이동 유도 임시 울타리 설치 등 '로드킬' 예방
울산 중구 장현저류지에서 태어난 새끼 두꺼비들이 서식지인 황방산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22일 울산 중구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부터 새끼 두꺼비들이 장현저류지에서 황방산으로 무리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황방산에서 서식하는 성체 두꺼비들은 매년 2~3월쯤 장현저류지로 내려와 암컷 한 마리당 평균 1만여 개의 알을 낳고 산으로 돌아간다. 알을 깨고 나온 올챙이들은 60~70일 동안 물속에서 지내며 몸길이 2~3cm의 새끼 두꺼비로 자란다. 이후 새끼 두꺼비는 5~6월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을 틈타 떼를 지어 황방산으로 이동한다.
중구는 두꺼비들이 찻길 사고를 피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난달 27일 장현저류지 일원 195m 구간에 이동 유도 임시 울타리를 설치했다. 이어 그린리더 울산중구협의회 회원들과 함께 길을 잃은 새끼두꺼비를 산으로 가는 길목에 옮겨 놓는 등 서식지 이동을 돕고 있다.
두꺼비 등 양서류는 수생태계와 육상생태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구는 혁신도시건설 등으로 황방산 두꺼비의 서식지와 산란지가 분리되자 2018년부터 두꺼비 보호에 나서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두꺼비는 생태계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보여주는 환경지표종”이라며 “장현 저류지 일대 생물 다양성 증진을 위해 앞으로도 두꺼비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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