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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코베인이 ‘박살 낸’ 기타, 8억 원에 팔렸다… 예상가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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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코베인이 ‘박살 낸’ 기타, 8억 원에 팔렸다… 예상가 10배

입력
2023.05.22 08:29
수정
2023.05.22 20:48
24면
0 0
지난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가데나에서 열린 경매 현장에 1990년대 유명 록가수였던 커트 코베인이 연주 도중 부순 기타가 전시돼 있다. 이 기타는 21일 약 59만 달러에 낙찰됐다. 가데나=AFP 연합뉴스

지난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가데나에서 열린 경매 현장에 1990년대 유명 록가수였던 커트 코베인이 연주 도중 부순 기타가 전시돼 있다. 이 기타는 21일 약 59만 달러에 낙찰됐다. 가데나=AFP 연합뉴스

1990년대 미국 유명 록가수였던 커트 코베인이 생전 무대 위에서 부순 기타가 경매에서 59만 6,900달러(약 8억 원)에 팔렸다. 이 기타는 당초 6만 달러(약 8,000만 원) 정도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거의 10배에 달하는 낙찰가를 기록한 셈이다.

영국 BBC방송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하드록 카페에서 열린 경매에서 코베인이 1990년대 초 록그룹 너바나(Nirvana)의 대표 앨범 중 하나인 ‘네버마인드’ 작업 도중 부순 기타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에게 전날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평소 격렬한 퍼포먼스로 유명했던 코베인은 공연 중 많은 기타를 망가뜨리곤 했다. 이번에 낙찰된 기타에는 너바나 멤버 3명의 서명이 있는데, 코베인의 이름은 원래의 ‘Kurt Cobain’ 대신 ‘Kurdt Kobain’으로 잘못 적혔다. BBC는 “(코베인이) 종종 자신의 이름을 틀리게 쓰곤 했다”고 전했다.

경매업체 줄리언스옥션은 이 기타의 예상 낙찰가가 6만~8만 달러였다고 밝혔다. 업체는 부서진 기타와 관련해 “코베인이 악기를 대하는 방식도 느낄 수 있다”며 “거칠고 흔들리는 음악의 시대를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코베인은 1990년대 전 세계에 얼터너티브 록 열풍을 일으킨 미국의 록스타였다. ‘네버마인드’ 앨범으로 유명해진 그는 많은 인기를 누렸으나, 우울증과 마약 중독에 시달리다 1994년 4월 27세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코베인이 사망 5개월 전인 1993년 11월 뉴욕 MTV 언플러그드 공연에서 연주했던 어쿠스틱 기타는 2020년 600만 달러(약 79억 원)에 낙찰돼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타’로 기록됐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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