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부 상태' 수도 하르툼, 약탈 이어져
군벌 간 무력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수단의 피란민이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분쟁 발생 25일째던 지난 9일 70만 명을 넘어선 이후 열흘 만에 100만 명도 돌파한 것이다.
매슈 솔트마시 유엔 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수단 군벌의 무력 분쟁으로 이날까지 총 109만여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중 84만여 명은 수단 내 안전지대에 있으며, 25만여 명은 국경을 넘어 이웃 국가로 피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피란민이 가장 많이 몰린 나라는 이집트로, 약 11만 명에 달한다.
피란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의 충돌은 그칠 기미가 없다. 오히려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는 약탈이 그치지 않는 등 사실상의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경찰 등 공권력이 작동하지 못한 상황을 악용,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앞다퉈 약탈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군과 RSF는 서로를 범인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정부군은 "RSF 대원들이 은행과 보석 상점, 가정집을 가리지 않고 약탈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RSF는 "강도들(정부군)이 신분을 속이기 위해 RSF 군복을 입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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