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이신(가운데) 중국 국가안전부장이 2018년 우한의 한 행사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최측근이자 안보통인 천이신 국가안전부장에게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 관리 총괄 업무를 맡겼다. 미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을 통제하는 기조를 더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경제 부흥이 절실하지만, 경제보다 안보를 당분간 우선시하겠다는 것이 시 주석의 판단이라고 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번 인사는 중국의 첨단기술 개발을 견제하는 미국에 맞불을 놓는 측면이 강하다. WSJ는 "중국 정부는 해외 컨설팅업체들이 현지 조사를 빙자해 중국인과 접촉하는 일이 잦고, 이로 인해 국가·기업의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고 본다"며 "미국이 최근 반도체 등 분야 첨단 기술의 중국 유입을 차단하는 등 제재 수위를 올린 것도 (시 주석의) 결심을 굳히게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천 부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외국 기업에 대한 정보 통제는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3월 "중국 기업 정보와 학술 정보 등을 해외 단체에 공개하지 말라"는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 명의의 지시를 내린 데 이어, 중국에 진출한 미국 민츠그룹(3월)과 베인앤드컴퍼니(4월)를 연이어 압수수색했다. 최근에는 캡비전(지난 8일)을 급습한 뒤 이 사실을 국영방송사인 중국중앙TV(CCTV)를 통해 공개했다.
천 부장이 수장인 국가안전부는 간첩·정치범 색출 등을 담당하는 방첩 기관이다. 저장성 출신인 천 부장은 2000년대 시 주석이 저장성 당 서기를 지낼 당시 직속 부하 그룹인 ‘즈장신쥔’의 대표 주자다. 2018년부터 중국 공안기관 사령탑인 중앙정법위의 비서장으로 활동하며 시 주석의 반부패 캠페인을 총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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