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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설경구…여름 텐트폴 영화, 어깨가 무겁다

입력
2023.05.2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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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지속 중인 한국 영화계
여름 대작들 공개 가닥 잡히며 기대감 고조

영화 '밀수'와 '더 문'이 여름 극장가를 이끈다. 각 영화 포스터

영화 '밀수'와 '더 문'이 여름 극장가를 이끈다. 각 영화 포스터

영화 '밀수'부터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까지 여름 텐트폴 라인업이 어느 정도 완성됐다. 유독 올여름의 텐트폴 영화들은 책임감이 막중하다. 살아난 극장가의 수혜는 해외 작품들에게만 집중됐고 쏠림 현상이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국내 작품을 기피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지금의 개봉작들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국내 영화계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지난달 한국 영화 관객 수는 173만 명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존 윅 4' '스즈메의 문단속' '슬램덩크' 등 외화들이 흥행에 성공한 것과 비교한다면 꽤 뼈아픈 성과다. 한국 영화의 관객 점유율이 24.8%에 그쳤다는 것은 국내 관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는 의미다. 영화 '드림'이 아이유와 박서준을 내세웠으나 관객들을 사로잡진 못했다. 팬데믹부터 시작된 충무로의 고심이 여전한 이유다.

여기에 '범죄도시3'이 오는 31일 개봉하면서 숨통을 트여주리라는 기대감이 크다. 전작인 '범죄도시2'가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최초 1000만 명을 돌파했던 전력이 있기에 이 시리즈가 한국 영화의 위기감을 다소 와해시켜줄 것이라는 간절한 바람이 모이는 중이다. 여기에 여름 텐트폴 라인업이 공개되면서 한국 영화들이 다시 관객들을 잡을 수 있을 기회가 준비됐다.

먼저 극장가를 찾는 것은 류승완 감독의 '밀수'다. 오는 7월 26일 개봉되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특히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등 매력적인 캐스팅 조합으로 일찍이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했다. '밀수'는 '모가디슈' 이후 류승완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이다. 현재 후반 작업을 마치고 관객들을 만날 준비 중이다.

이후 김용화 감독의 신작 '더 문'이 8월 2일 개봉을 확정지었다. '더 문'은 우주에 홀로 남겨진 남자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지구의 또 다른 남자가 선사하는 감동대작이다. 배우 도경수가 우주 대원 선우를, 설경구가 전 우주센터장 재국을 연기했다. 김희애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정거장 총괄 디렉터 문영 역을 맡았다.

특히 김용화 감독의 5년 만 신작이라는 점은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김용화 감독은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인과 연'으로 쌍천만 감독에 등극, 이 외에도 다수의 흥행작을 연출했다. 국내 기술력이 큰 폭으로 성장했으나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아직까지 크게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문'이 새 포문을 열길 바라는 희망이 크다. 현재 VFX 등 후반작업을 거쳐 개봉을 준비 중이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오는 8월 개봉을 논의 중이다. 영화 포스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오는 8월 개봉을 논의 중이다. 영화 포스터

배턴을 이어받을 작품으로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유력하다. '더 문'과 같은 달 개봉 시기를 논의 중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을 배경으로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원작은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이웃'이며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숲'으로 미장셴 단편영화제 대상, '가려진 시간'으로 대종상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은 엄태화 감독의 신선한 연출력이 또 다른 기대포인트다.

OTT 작품들의 범람과 함께 국내 관객들의 수준은 더욱 높아졌고 이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더욱 까다로워졌다. 한껏 오른 영화 입장료에 대한 관객들의 불만족까지 신작들이 극복해야 할 또 다른 장벽이다. 상반기 '리바운드' '킬링로맨스' '유령' 등 기대작들이 처참하게 참패한 만큼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순간이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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