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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한테 구찌, 루이비통 입히지 마세요”… 공감받은 경고

입력
2023.05.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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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놀아준 뒤 ‘내 인형과 머리핀 바꿀래?’”
“가정통지 ‘명품 착용금지’ 무시하는 부모 있어”

이탈리아 로마의 구찌 매장에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사람들이 들어서고 있다. 로마=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의 구찌 매장에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사람들이 들어서고 있다. 로마=로이터 연합뉴스

구찌, 루이비통 등 이른바 '명품'으로 불리는 외국산 고가 의류·액세서리를 자녀에게 착용시키지 말라는 충고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자녀를 아끼려다 되레 범죄의 표적이 되게 하는 실태의 현장감 넘치는 설명이 공감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애 엄마들, 애한테 명품 입히지 마세요’란 제목의 글이 18일 기준 조회수 27만 건을 넘겨 최다 조회 글로 꼽혔다. 이 글을 추천한 사람도 1,800명 이상이다.

초등학교 교사로 추정되는 A씨는 이 글에서 “구찌, 루이비통 등 명품 옷, 백팩, 액세서리를 착용한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놀아준 뒤 ‘머리 핀이 예뻐 보인다. 내 인형이랑 바꾸자’는 식으로 꾀어, 이를 갖고 달아나는 성인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 같은 사기·절도 범죄를 당한 어린이의 부모가 교사에게 관련 상담을 요청해 난감한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A씨는 “그럼 어머님 아버님들, 학교로 전화 와서 난리난리 난다. 학교에서 없어지는 것도 봐주기 힘들지만 학교 밖에서는 더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이는 어른만큼 타인에게 경계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A씨는 “초등학생 저학년 아이들에겐 ‘누구 따라가지 말라’, ‘뭐 바꾸지 말라’, ‘주지 말라’ 설명해도 10분만 같이 그네 타며 놀이터에서 놀다 보면 경계심 싹 사라진다”고 했다. 특히 그는 “낯선 사람이 귀여운 강아지와 함께 놀이터에 등장한다면 경계심은커녕 강아지에게 정신 팔리는 게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때문에 학교에서는 가정통지문을 보내 어린이의 명품 착용을 금지하는데도 이를 무시하는 학부모가 있다는 것이다. A씨는 "고가의 물품, 액세서리는 아동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워 학교에서 금지하고 있다. 공문으로 보내도 (명품을) 입히시는 부모님들은 계속 입히고 도난당하더라”며 “아이를 위해서라도 명품 착용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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