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참을 하려면 단칼에 해야 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가상화폐(코인) 보유 의혹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뒤늦게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한 것과 관련,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에 대해 “행정가로서의 때를 벗지 못한 것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 관련 조치가 때늦은 결정이라는 취지다.
조 의원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 체제가 되고 난 이후에 우리 당내 민주주의가 굉장히 약화됐다는 생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의원은 김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를 ‘만시지탄’(晩時之歎·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쳐 원통해 탄식함)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쇠도 달궜을 때 두드리라는 말이 있지 않나”라면서 “김 의원이 전격적으로 탈당 선언을 했을 때 꼬리 자르기다, 면피용이다라는 말들이 얼마나 많았나. 그런데 ‘그거 아니다’라고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고 또 마지막 기회였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이 대표가 ‘읍참마속’(泣斬馬謖·원칙을 지키기 위해 아끼는 사람을 내침)의 결단을 내렸다며 옹호하는 의견도 평가절하했다. 조 의원은 “(김 의원이 탈당하도록) 그냥 보내버리고 ‘이게 뭐야’라고 됐다가 떠밀리듯이 사흘이 지나서 그렇게 발표를 했다”면서 “읍참을 하려면 단칼에 해야 되는데 할까 말까 이걸 한 사흘 정도 해버리면 마속은 아마 쫄려서 죽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윤리위 제소로 이게 모든 게 다 끝나는 게 아니다. 지금 당내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지 않나”라면서 이번 조치만으로도 부족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직업(職業)이라는 게 있다. 직(職)은 어떤 자리, 의장, 위원장. 업(業)은 마땅히 해야 될 일로, 하늘이 나한테 준 일, 사명”이라면서 “대개 직업이 국회의원이라고 그러는데 직만 붙들고 있지 업, 업을 업신여긴다. (김 의원이 상임위 활동 중 코인 투자한) 이것도 업을 업신여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청문회 당시 김 의원의) 이모 발언 한 것도 나중에 보니까 원래 그 방에서 준비한 질문지가 아니었던 것 같다”며 “다른 의원 질문지를 받아가지고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혜원 전 의원이 신당 창당을 거론하는 등 ‘김남국 살리기’에 나선 것과 관련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조 의원은 “일부 지지층들이야 따르겠지만 국민들을 자기 주머니 속 공깃돌로 아나, 언제나 꺼내가지고 이렇게 하면 다 따라오고 그러나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열린민주당 창당해서 3명 국회의원 만들었던 그걸 상상을 하시는 것 같은데 국민들께서 보시는 시각이 어떤 건지 좀 잘 좀 생각하시기 바라고, 설령 비례 1번을 줘가지고 된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게 제대로 된 국회의원 의정활동을 할 수 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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