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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은행 재무평가 받는다… 주채무계열 38개 선정

입력
2023.05.17 15:16
수정
2023.05.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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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LX 등 7곳 새로 편입
동국제강은 차입금 상환으로 빠져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건물에 설치된 표지석.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건물에 설치된 표지석. 연합뉴스

3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승리한 카카오가 은행의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신규 지정됐다. 현대백화점과 이랜드, 태영 등도 새로 편입됐다.

금융감독원은 카카오 등 38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주채무계열이 되면 주채권은행에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며, 평가 결과가 미흡한 경우에는 재무구조개선약정 등을 체결해야 한다. 올해 주채무계열은 작년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717억 원 이상이면서 은행권 신용공여(대출·보증) 잔액이 1조2,094억 원 이상인 기업군이다.

올해 주채무계열은 작년 대비 6개 기업군이 늘었다. 카카오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DN은 최근 인수합병(M&A) 등을 위해 차입을 증가하면서 대상이 됐고, LX는 LG계열에서 친족분리가 돼 독립된 기업집단을 형성하며 새로 선정됐다. 이 밖에 이랜드와 태영, 한온시스템도 올해 편입됐다. 반면에 작년 주채무계열이었던 동국제강은 영업흑자로 차입금을 상환해 제외됐다.

주채무계열 순위도 일부 변동됐다. 지난해 총차입금 기준 3위였던 삼성이 4위였던 롯데와 자리 바꿈했다. 현대자동차와 SK, LG는 각각 1위와 2위, 5위를 유지했다. 이들 5대 계열의 작년 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은 158조7,000억 원으로 전체 49.1%을 차지했으며, 총차입금 또한 339조5,000억 원으로 전체의 55.7%에 달했다.

금감원은 "은행이 주채무계열 재무구조 정성평가 때 수출 부진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 위험 등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해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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