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양회동 씨 죽음 사과하라" 요구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1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의 노조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16일 정부의 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서울 도심에서 1박 2일 대규모 집회에 돌입했다. 건설노조는 최근 경찰 수사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분신한 뒤 숨진 노조 간부에 대한 공식 사과와 책임자 처벌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건설노조 "탄압 중단하라" 요구
건설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어 노조탄압을 중단할 것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5,000명의 조합원이 몰렸다. 이들은 △고 양회동 건설노조 지대장 유족에 대한 정부의 사과 △윤희근 경찰청장 파면 △정부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태스크포스(TF) 해산 등을 요구했다. 앞서 공동공갈 혐의를 받던 양씨는 지난 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분신해 이튿날 사망했다. 그는 유서에서 정당한 단체협약과 이에 따른 노조 활동이 범죄로 규정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건설노조 탄압 중단 촉구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목숨을 위협하고 노동자들을 거리로,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양회동 열사가 염원했던 건설노조를 지키기 위해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 역시 '건설노조 탄압 분쇄하자', '윤석열 정권 퇴진'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손에 들고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건설노조는 집회가 허용된 오후 5시 이후 해산하라는 경찰 측 요구에도, 당초 계획대로 집회 장소 인근에서 1박2일 노숙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일부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주최한 '10·29 이태원 참사 200일 추모촛불문화제'에 동참한 뒤 용산 삼각지 방향으로 행진한 뒤 다시 대오에 합류했다.
시민 교통 불편... 17일도 집회 예정
이날 집회는 숭례문오거리~세종대로사거리까지 5개 차로가 통제된 채 열렸다. 이로 인해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노선이 집회 현장과 겹친 일부 버스는 긴급히 우회 운행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또 퇴근길 시청·광화문 일대에서는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도심 혼잡은 다음날인 17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오후 2시 건설노조를 주축으로 다시 세종대로에 모여 '윤석열 정권 퇴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때도 용산 삼각지 방향으로 행진이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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