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 5호기도 16일 비행 성공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KF-21은 내년부터 양산 절차에 착수해 2026년부터 전력화될 계획이다.
방위사업청은 16일 “KF-21이 내년도 최초 양산에 착수하기 위한 주요 절차인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에 따르면 2021년 시제 1호기 출고를 시작으로 2년여간 지상시험과 200여 회의 비행시험을 통해 △항공기 속도 △전투 △행동 반경 △이착륙거리 등 260여 개 시험 항목에 대한 검증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은 항공기나 함정처럼 개발에서 최초 생산에 이르기까지 장기간 소요되는 무기체계를 신속히 전력화하고 연구 개발 중 양산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절차다. 소형무장헬기(LAH),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 개발 당시에도 적용됐다. 개발 종료 전 양산에 착수하기 위한 중간 의사결정 절차인 만큼, 군 당국은 이후 후속 시험 평가를 통해 ‘전투용 적합’ 여부를 최종 판정한다.
방사청은 앞으로 기획재정부 등과의 협의를 통해 오는 8월 내로 양산의 사업타당성 조사를 수행하고 올 연말에는 양산 승인을 받을 방침이다. 이후 내년에 양산에 착수하면 2026년 후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전력화에 들어간다. 공군은 2032년까지 KF-21 120여 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KF-21은 시험 비행과 성능 검증을 위해 총 6대의 시제기를 제작, 지난해 7월 시제 1호기 최초 비행을 시작으로 이날 오후 시제 5호기 최초 비행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올 3월에는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 탑재 시험과 야간 비행 시험을 진행한 데 이어 공대공 중거리 미사일인 ‘미티어’ 분리와 기총발사 시험도 했다. 4월에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AIM-2000 발사 시험에도 성공했다. 군 당국은 앞으로 마지막 시제기인 6호기 비행과 함께 공중급유 시험, 무장의 마지막 단계인 공대지 미사일 장착 시험에도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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