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플로리다 성 정체성 교육 금지
"젠더 연구하려면 버클리 가라" 독설도
트럼프 "완전히 죽은 디샌티스 내가 살렸다"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의 반격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선언 후 계속 벌어지는 지지율 격차를 만회하기 위해 ‘문화전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견제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의 주립대 ‘다양성ㆍ형평성ㆍ포용성(DEI)’ 과정 지원을 중단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날 발효된 법에는 △공립대 내 성 정체성 정치 교육 금지 △인종 문제 관련 강의 개설 제한 △인종 차별이 개인 일탈이 아닌 미국의 구조적 문제이고 백인의 정치ㆍ사회 특권 유지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비판적 인종 이론(CRT)’에 기초한 교육 제공 배제 등의 내용이 담겼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만약 당신이 젠더 이데올로기와 같은 학문을 연구하고 싶다면 (캘리포니아주의 진보 성향 대학교) 버클리로 가라”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해 4월 플로리다 공립학교 저학년의 성 정체성 교육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한 데 이어 ‘우클릭’ 행보를 강화한 것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또 뉴욕 지하철에서 이상행동을 하는 노숙인을 제압하다 목을 졸라 숨지게 한 전직 해병대원을 두고 “미국이 그를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자”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뉴욕과 워싱턴 등 민주당 강세 지역에 불법 입국자를 보내는 그의 행동도 공화당 내 강경보수 유권자를 유인하기 위한 조치였다.
트럼프 "죽은 상태였던 디샌티스, 내가 살려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공격했다. 경선 초반 격전지인 아이오와를 13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몇 년간 우리 당에 퍼진 패배 문화를 거부해야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패배와 지난해 중간선거 고전을 꼬집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낡은 지도자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이에 맞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를 깎아내리고 헐뜯기에 나섰다. 그는 15일 공개된 미 온라인매체 더메신저 인터뷰에서 “디샌티스는 신의가 없다. (2018년 주지사 선거 당시) 그는 죽은 채로 걷고 있었다. 완전히 죽은 상태였는데 내가 그를 되살렸다”라고 주장했다. “내가 없이 혼자 (선거운동을) 했으면 30%포인트 차이로 졌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폭스뉴스가 디생크터모니어스(DeSanctimonious) 네트워크가 됐다”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독실한 척하다’라는 뜻의 ‘sanctimonious’에 디샌티스 이름을 붙인 트럼프 식 비꼬기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미 에머슨대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62%)이 디샌티스 주지사(16%)를 당내 경선에서 46%포인트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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