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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MS가 버티는 클라우드 전쟁터…카카오는 이겨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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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MS가 버티는 클라우드 전쟁터…카카오는 이겨낼 수 있을까

입력
2023.05.17 07: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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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프라이즈, 기업용 클라우드 공략
"가격 낮추고 품질 높여 차별화"
한국 클라우드 시장, 2027년 18조 원 성장 예측
네이버·KT·MS와 치열한 경쟁 펼쳐야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 내정자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카카오 아이(i) 클라우드' 설명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 내정자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카카오 아이(i) 클라우드' 설명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챗GPT 광풍의 밑바탕도 결국 클라우드다.
가격과 품질을 모두 잡아 세계 시장에 도전하겠다."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 내정자


실적 부진으로 대표이사(CEO) 교체와 사업 재정비로 어수선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클라우드 사업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클라우드란 여러 가지 데이터를 보관·관리하는 '데이터 창고' 산업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의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맡는다. '기업용 클라우드'에 집중해 영향력을 키워 가겠다는 전략인데 네이버와 KT,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


'완전 격리 클라우드'로 시장 노린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완전 격리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해 고객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기업 클라우드 시장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게티이미지 뱅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완전 격리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해 고객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기업 클라우드 시장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게티이미지 뱅크


이 회사는 16일 종합 클라우드 서비스인 '카카오 아이(i) 클라우드' 설명회를 열었다. 게임사나 제약사, 블록체인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하게 도와주는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을 첫 번째 공략지로 정했다.

우선 31일 고객사 데이터센터(IDC)에 문제가 생겨도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주는 '멀티AZ' 기술을 내놓는다. 이는 IDC 서버 내부에 완벽하게 격리된 '가상 프라이빗 클라우드(VPC)'를 만들고 문제가 생기면 VPC를 서로 연결해 주거나 보관 중인 데이터를 밖으로 빼내 준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오류를 고쳐 IDC 서버 중단을 방지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 반도체기업 AMD가 인수한 자일링스와 IDC 데이터 관리에 쓰이는 반도체칩 '스마트닉'을 공동개발해 지난해부터 적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사용률을 50% 이상 줄이고 응용소프트웨어(앱) 성능을 최대 600%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 내정자는 "한국 (기업 업무의) 클라우드 전환율은 20~30% 수준이라 앞으로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외국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면 데이터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문제도 있으니 국내 기업이 반드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기업들보단 낮은 가격, 국내 기업들보단 좋은 품질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클라우드 사업 자체가 카카오의 전략 아이템"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도 축적된 데이터 관리가 핵심인 만큼 클라우드 사업과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네이버·KT·MS…만만찮은 시장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스마트 시티 네옴시티 '옥사곤'.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의 디지털 전환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네옴홈페이지 캡처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스마트 시티 네옴시티 '옥사곤'.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의 디지털 전환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네옴홈페이지 캡처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포부는 당차지만 경쟁사들의 벽은 아직 높다. 첫 번째 공략 대상으로 제시한 기업용 클라우드는 IT공룡 아마존과 AWS, MS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국내 기업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네이버는 한발 앞서 글로벌 무대의 문을 두드렸다.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펼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전환 작업에 참여키로 한 것.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가 제공하게 될 '슈퍼 앱' 개발에 네이버클라우드의 데이터 관리 기술이 쓰일 예정이다.

KT클라우드는 최근 IMM크레딧앤솔루션으로부터 6,000억 원을 투자받았다.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IDC 사업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업을 바탕으로 2026년 매출액 2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한국 클라우스 시장이 2027년 137억 달러(약 18조3,4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만큼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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