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 방문 무례하다" 시민단체 비판 성명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외교부, 피해자 회유 시도 몰상식"

외교부 관계자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집에 남긴 쪽지.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정부가 '제3자 대위변제' 방식 배상을 거부 중인 일제 강제징용 생존 피해자들을 사전 조율 없이 만난 것과 관련해 일제강동원시민모임이 15일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이날 "윤석열 정부가 일본 기업에 배상 책임 면죄부를 주고 피해자를 회유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입장문을 내 "외교부 담당 국장과 직원들이 예고 없이 광주에 거주하는 피해자들의 집을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선물과 쪽지만 남기고 돌아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외교부의 결례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며 "정작 소통이 필요할 때는 대화를 단절하더니 이번 행위는 소통이 아니라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피해자들은 이미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며 "정부가 이미 밥상을 다 엎어 놓은 상태에서 도장을 받아가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에 거주하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이춘식(99) 할아버지와 양금덕(92) 할머니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일본 기업 대신 위자료를 지급하는 제3자 변제안의 철회를 요구하며 외교부 면담을 거부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