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자금 출처·살포 경위 등 조사 예정
"宋 있을 때 얘기…" 통화 녹음도
윤관석 의원도 조만간 조사 방침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불법자금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성만 의원을 이번 주 불러 조사한다. 이 의원과 함께 돈봉투 공여자로 지목된 윤관석 의원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15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이 의원 측과 19일 오전 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검찰은 앞서 16일과 19일 등 조사 일자를 제시했고 16일로 잠정 조율됐으나, 이 의원이 소속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16일로 결정되면서 협의 끝에 19일로 연기했다.
이 의원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목적으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및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 현역 의원 및 지역본부장·상황실장 등에게 돈봉투를 살포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불법자금 규모는 9,400만 원 상당이다.
검찰은 지난달 12일 이 의원 사무실과 주거지를 포함해 20여 곳에 대해 대규모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압수수색 영장엔 이 의원이 2021년 3월 강 전 위원 및 조모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과 공모해 조 전 부시장 지인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000만 원을 기부받고, 지역본부장 10여 명 등에게 50만 원씩 담긴 돈봉투를 제공한 정황이 적시됐다. 검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자금 출처와 돈봉투 살포 경위 및 대상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이 확보한 이 전 부총장 통화 녹음파일에도 이 의원이 등장한다. 해당 파일엔 이 의원이 이 전 부총장에게 "돈, 내가 내일 주면 안 돼? 오전 10시에 갈 테니까"라고 말하는가 하면, 이 전 부총장이 이 의원에게 "고생했네, 우리팀에 와서 수금 전달하고 하느라고"라며 발언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의원이 돈봉투 전달과 관련해 "송 (전 대표) 있을 때 얘기했는데"라고 송 전 대표의 인지 여부를 암시하는 대목도 포함돼 있어 관련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측은 이 전 부총장과 이런 대화를 한 바 있으나, 검찰이 바라보는 대화의 취지와 실제 맥락은 다르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300만 원씩 돈봉투에 담아 총 6,000만 원 상당을 현역 의원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윤 의원과도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검찰은 윤 의원에게도 금주 출석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의원 출석 일정이 미뤄지면서 윤 의원과도 조사 일자를 다시 조율하고 있다.
앞서 불법자금 8,000만 원을 조성하고 금품 공여를 적극 지시·권유한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강 전 위원은 이달 8일 구속됐다. 검찰은 연일 강 전 위원을 불러 조사하며 현역 의원과 송 전 대표로 향하는 윗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자금 출처와 용처 및 수수자 규명, 주요 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면 송 전 대표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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