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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성 황반변성’ 치료 중단하면 16%가 출혈 생기고 실명 위험

입력
2023.05.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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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환자가 본 시야. 한국일보 자료사진

황반변성 환자가 본 시야.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생 혈관성 황반변성(黃斑變成ㆍ습성 황반변성) 치료를 중단하면 안저 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실명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휘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재휘 전문의 연구팀이 치료를 중단한 148명의 신생 혈관성 황반변성 환자와 다발성 맥락막 혈관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평균 56.8개월의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 결과, 황반변성 주사 치료를 중단하면 16%의 환자에게서 망막하 출혈(안저 출혈)이 발생했다. 출혈이 발생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시력 저하가 뚜렷해졌고 실명하기도 했다.

황반에 생긴 신생 혈관의 유형별로 안저 출혈 발생률에 차이가 있었으며, 그 중 망막 혈관종 증식형 황반변성의 출혈 발생률이 36%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황반변성은 눈 속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 조직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고 성질이 변하면서 기능이 떨어지는 진행성 질환으로 건성과 습성으로 나뉜다.

이 중 신생 혈관성, 즉 습성(wet) 황반변성은 이상 혈관으로부터의 출혈과 망막이 붓는 현상을 동반하며 급격한 시력 손상이 나타날 수 있는 중증 질환이다.

심하면 수개월 이내에 실명할 수 있기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 치료는 ‘항혈관 내피 성장인자’라는 약을 눈 속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습성 황반변성은 치료 과정에서 자주 병원에 찾아 주사를 맞아야 하고, 완치하기 어려워 진행 억제를 목표로 장기적인 치료가 이뤄진다.

환자 입장에서 치료에 따른 신체ㆍ심리적 고통이 따를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지불하는 약값도 부담될 수 있다.

또한 주사 치료를 처음 시작할 때 기대했던 것만큼 예후(치료 경과)가 좋지 않은 경우 치료 중단을 고민하는 환자도 많다.

김재휘 전문의는 “황반변성 치료 중단 후 광범위한 출혈이 발생하면 심각한 시력 저하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중단 여부를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며 ‘특히 출혈 위험이 높은 망막 혈관종 증식형 황반변성이라면 치료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치료를 중단하는 것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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