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실명 주요 원인 '선천성 녹내장'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수술법은?

입력
2023.05.15 15:38
0 0
녹내장이 생기면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결국에 시력을 잃게 된다. 녹내장으로 진행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녹내장이 생기면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결국에 시력을 잃게 된다. 녹내장으로 진행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선천성 녹내장은 안압이 올라가면서 실명할 위험이 높아지기에 안압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선천성 녹내장을 앓는 어린이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13개 수술법 가운데 전방각 수술인 ‘광원 마이크로카테터 섬유주 절개술’이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녹내장(綠內障ㆍglaucoma)은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면서 초기에는 시야가 축소되는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지 못하면 중심 시력이 떨어지고 급기야 실명할 수 있다. 녹내장은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이다.

김영국 서울대병원 소아안과 교수팀이 2022년 4월까지 발표된 선천성 녹내장 수술 관련 16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논문의 수술 성공률 및 수술 후 안압 감소 효과를 네트워크 메타 분석으로 비교한 결과다.

희소 질환인 선천성 녹내장은 섬유주(纖維柱·방수 유출 통로)와 전방각(前房角·홍체와 각막 사이에 각이 진 곳으로 방수가 유출되는 통로 쪽에 있음)의 유전적 이상으로 안압이 상승하는데 치료하지 않으면 대부분 실명한다.

따라서 선천성 녹내장 환자는 안압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대표적인 수술법인 섬유주 절개술과 전방각 절개술 등으로 치료하게 된다.

다만 이 같은 수술을 시행해도 치료가 되지 않을 때가 많아 새로운 수술법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그런데 선천성 녹내장 치료를 위한 수술법 가운데 어떤 수술법이 효과적인지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이에 PubMedㆍCochrane LibraryㆍEMBASE 등 학술 데이터 베이스에 등재된 선천성 녹내장 수술 효과를 검증한 16개의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결과를 통합해 표본 710안(485명)을 확보했다.

이후 네트워크 메타 분석으로 13종류의 선천성 녹내장 수술의 6개월 후 수술 성공률과 안압 감소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13종류의 선천성 녹내장 수술법으로는 방수(房水) 유출을 막는 조직을 제거해 방수가 쉘렘관으로 쉽게 배출되도록 하는 △전방각 수술(8개) △전방과 결막하 공간이 직접 통할 수 있도록 누공(瘻孔)을 만들어 주는 여과 수술(3개) △전방각-여과 복합 수술(1개) △임플란트 수술(1개) 등이다.

분석 결과, 13종류의 선천성 녹내장 수술법 가운데 전방각 수술인 ‘광원 마이크로카테터 섬유주 절개술(Illuminated microcatheter-assisted circumferential trabeculotomyㆍIMCT)’의 수술 성공률이 가장 우수했다.

또한 고식적(姑息的) 수술법인 섬유주 절개술(CPT)과 비교했을 때, 광원 마이크로카테터 섬유주 절개술은 평균 안압을 3.10㎜Hg 더 낮췄다.

김영국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선천성 녹내장을 앓는 어린이에게서 광원 마이크로카테터 섬유주 절개술을 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치료 근거가 마련됐다”고 했다.

김 교수는 “선천성 녹내장 치료는 수술이 원칙이며, 어린이에게서 계속 안압이 올라가면 손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수술해야 한다”며 “기존 수술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수술법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은 선천성 녹내장 치료 미래를 더 밝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외과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 최근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