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실 대구시 감사위원장 15일 감사결과 발표...3점 3,200만 원 환수
당시 작품수집위원장인 최은주 서울미술관장의 직무태만 여부도 조사
대구미술관이 위작 3점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돼 대구시가 미술관 소장 작품 중 진위 확인이 불가능한 140점에 대해 추가 감정을 의뢰키로 했다. 또 위작 구입 당시 작품수집위원장을 담당했던 최은주(당시 경기도립미술관장) 서울시립미술관장에 대해서는 직무태만 여부가 드러날 경우 서울시에 통보하고 담당 공무원은 문책키로 했다.
이유실 대구시 감사위원장은 15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대구미술관 위작 구입 의혹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 김진만의 '매화'와 이복의 '그림 그리는 사람들', 서동균의 '사군자' 3점이 위작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매입 가격은 각각 1,000만, 1,500만, 700만 원 등 모두 3,200만 원이다.
위작 3점은 2017년 2명의 개인소장자에게 구입한 것으로, 모두 미술관 소장품 관리규정에 따라 계약 취소 및 환수조치하고 매도자의 고의·미과실 여부에 따라 수사의뢰를 검토 중이다.
또 작품 구입과정에서 작품수집위원회 심의를 통한 작품 진위 여부가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고, 개인소장자가 작성한 작품 보증서만을 제출받는 등 구입 절차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나 미술관 작품수집 과정 전반에 대한 개선도 요구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가칭)진품감정위원회를 구성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1,899점 중 작품소장이력이 불명확하고 진위 확인이 불가능한 작품 140점에 대해 복수의 전문 감정기관에 진위 확인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중 구입작은 575점 중 66점이고, 기증작은 1,324점 중 74점이다. 감정비용은 2억 원으로 추산된다.
시는 2017년 위작 구입 당시 작품수집위원장을 맡았던 최은주 서울미술관장의 직무태만 여부가 드러날 경우 서울시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담당공무원은 문책할 방침이다.
한편 징계이력이 있는 대구미술관장을 내정한 경위에 대한 감사 결과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귀책사유는 아니라고 판단되지만 향후 응시자 서류 제출 시 징계이력을 포함토록 진흥원 내부규정을 개선토록 권고했다.
이유실 감사위원장은 "미술계에서는 공공연하게 '관공서에 미술품을 파는 것이 가장 쉽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위작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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