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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오르가니스트 라트리의 이유 있는 독일·헝가리 레퍼토리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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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오르가니스트 라트리의 이유 있는 독일·헝가리 레퍼토리 선택

입력
2023.05.15 15:20
수정
2023.05.15 16:0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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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공연서 생상스 등 프랑스 작곡가와 함께 바그너·리스트 연주
"프랑스 음악의 홍보대사이고 싶지만
다재다능한 오르간으로 한정된 레퍼토리 연주는 상상 안 돼"

프랑스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라트리는 "오르간은 소리가 넓고 다채롭고 시각적으로도 인상적인 악기"라며 "오르간의 미래는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프랑스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라트리는 "오르간은 소리가 넓고 다채롭고 시각적으로도 인상적인 악기"라며 "오르간의 미래는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장중한 선율의 파이프오르간은 '악기의 제왕’으로 불리지만 낯가림이 심한 악기다. 각 공간에 맞춰 설계된 건축물에 가까워 악기마다 규모와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연주자는 새 악기를 만날 때마다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1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프랑스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라트리(61)의 리사이틀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그는 23세에 역대 최연소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상임 오르가니스트로 임명돼 38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계 정상급 연주자다. 한국인 부인(오르가니스트 이신영)과 함께 한국을 여러 차례 찾았고, 2017년에 롯데콘서트홀에서 이미 한 차례 내한 연주회를 가진 적이 있기도 하다.

특정 시대나 지역적 레퍼토리에 국한하지 않고 오르간 음악의 모든 가능성을 탐구해 온 모험적 음악가인 라트리는 2017년 공연처럼 이번에도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바그너의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중 1막 서곡,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발췌곡(이신영 편곡), 프랑크의 '오르간을 위한 영웅적 소품', 비도르의 오르간 교향곡 5번 등이 연주된다. 라트리는 서면 인터뷰에서 "오르간 연주와 오르간 음악 작곡가의 전통이 뿌리 깊은 프랑스 출신으로서 프랑스 음악의 홍보대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여러 종류의 음악을 좋아하고 프로그램의 레퍼토리를 넓히고 싶었다"고 선곡 배경을 밝혔다.

그는 즉흥 연주로도 정평이 나 있다. 2017년 내한 공연에서도 애국가와 휴대전화 메신저 알림음을 오르간으로 들려줘 화제가 됐다. 그는 "즉흥 연주는 매번 매우 큰 도전이면서 청중의 기억 속에만 남는 음악이지만 작곡되는 동시에 마지막 음과 함께 사라지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현장 관객의 신청곡을 받는 즉흥 연주를 계획하고 있다.

라트리는 2019년 화재가 난 노트르담 대성당의 파이프오르간 복구 경과도 전했다. 화재 당시 오르간의 직접적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먼지와 그을음 제거를 위해 해체해 재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다. 그는 내년 12월 8일 성당 재개관 첫 미사에서 오르간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프랑스인, 어쩌면 세계인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그런 건물과 지속적으로 만나는 경험은 사람을 다르게 만들죠. 여행이나 일과에 지쳐 피곤한 몸으로 도착했을 때 그곳에서 다시 에너지를 얻곤 했어요. 복원 뒤에도 그 힘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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