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서울 상대로 3-2 승리 챙겨
서울, 나상호 교체 명단에 올린 데다 안익수 퇴장까지 자충수
울산의 바코가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13라운드 FC서울과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로 연결된 슛을 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의 선두 울산 현대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2위 FC서울에 승리, 5연승을 달리며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반면 서울은 골 감각이 올라온 나상호 등을 교체 명단에 올린 게 악수가 됐고, 심판 판정에 항의하던 안익수 감독의 퇴장도 패인이 됐다.
울산은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FC서울과 홈경기에서 마틴 아담의 선제골과 바코의 멀티골 등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11승 1무 1패·승점 34)은 승점 3을 보태며 2위 서울(7승 2무 4패·승점 23)과의 승점을 11점 차로 벌렸다. 아울러 서울을 상대로 최근 17경기 연속 무패(13승 4무) 행진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리그 1위와 2위 팀 간의 대결뿐만 아니라, 득점 1위인 나상호(8골)와 2위 주민규(울산·6골)의 골 대결에도 이목이 쏠렸다. 실제로 문수축구경기장에는 2만 6,004명의 관중이 모여 '빅매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은 그러나 나상호, 황의조, 기성용 등을 교체 명단에 올리는 등 의외의 선발 오더를 냈다. 울산도 주민규와 이청용을 역시 선발에서 제외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경기 전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먼저 나간다. 지켜봐 달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는 전반 초반부터 팽팽했다. 전반 3분과 5분 울산의 이규성과 서울의 김신진이 페널티박스 인근에서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슛을 날리는 등 서로 결정적인 찬스를 주고받았다. 울산이 먼저 골 맛을 봤다. 전반 14분 울산의 마틴 아담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이명재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두 팀은 공격에 더 집중했다. 전반 18분엔 울산의 강윤구가, 2분 뒤엔 서울의 윌리안이 각각 반칙을 얻어내며 프리킥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엔 울산의 설영우가 상대 페널티박스 인근까지 돌파한 뒤 슛을 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막혔다. 전반은 울산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에 서울이 나상호, 황의조 등을 투입, 곧바로 효과를 봤다. 특히 나상호의 왼쪽 돌파는 무서웠다. 후반 1분 만에 울산 수비진은 흔들렸고, 김신진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서울의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3분 울산의 바코가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그러다 변수가 발생했다. 안 감독이 터치라인의 볼 아웃 상황에 대해 심판진에게 강하게 항의하면서 2장의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이후 서울 선수들은 급격히 흔들렸고, 울산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23분 바코는 페널티박스 인근에서 설영우가 올린 공이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그대로 오른발 슛을 날려 멀티골로 완성했다. 득점 경쟁에 나선 나상호와 주민규는 각각 골문 앞에서 슛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박수일의 골로 쫓아갔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후 "후반에 실점했지만 곧바로 역전하는 과정들이 나쁘지 않았다. 서울에 대비해 준비한 전술을 잘 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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