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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남해안 정어리떼 나온다...떼죽음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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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남해안 정어리떼 나온다...떼죽음 우려도

입력
2023.05.14 17: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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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영향 등...4월부터 연안 어획물 91%

홍남표(앞쪽) 창원시장이 지난해 10월 3일 정어리떼 집단 폐사체가 떠오른 마산만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창원시 제공

홍남표(앞쪽) 창원시장이 지난해 10월 3일 정어리떼 집단 폐사체가 떠오른 마산만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창원시 제공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해안 일대에 정어리떼가 출몰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정어리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연안 어장으로 유입도 빨라지고 있다.

14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4월 통영 지역 정치망 조사를 통해 연안으로 회유하는 어자원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어획물의 91%가 정어리로 나타났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해 점유율이 최대 86%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어획시기는 빨라지고 비중은 더 늘었다.

국내 정어리 어획량은 1987년 19만4,000톤으로 연간 최대를 기록한 후 2006년에는 공식적인 어획량이 ‘0’일 정도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후 2011년 2,500톤으로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2017년에는 8,100톤, 2022년에는 1만2,000톤으로 회복했다.

수산과학원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수온이 오르면서 정어리가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어리는 회유성 어종으로 표층이 비교적 따뜻한 남해와 동해, 일본 등 동북아시아 해역에 주로 분포한다. 포식자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데, 그 규모가 최대 수km에 달하기도 한다.

정어리떼가 출몰하면서 떼죽음 우려도 나온다. 정어리는 같은 청어목에 속하는 멸치나 청어보다 산소 소비량이 3배 이상 많아 산소 부족에 취약하다. 개체수가 늘어나면 산소 부족에 따른 집단 폐사 가능성도 높아진다. 실제 지난해 경남 창원시 마산만에서는 대규모 정어리떼가 출몰하면서 집단폐사가 잇따랐다. 당시 수거한 정어리는 1,000만 마리로 무게는 202톤이 넘는다.

지난해 10월 19일 오후 2시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40~50m 떨어진 바닷속에 거대한 정어리떼가 등장했다. 연합뉴스. 해운대구 제공

지난해 10월 19일 오후 2시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40~50m 떨어진 바닷속에 거대한 정어리떼가 등장했다. 연합뉴스. 해운대구 제공

수산과학원은 정어리떼 변화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해 최첨단 장비를 활용한 집중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달부터 특정지점을 지나는 어류를 음파 및 수중카메라로 탐지해 정어리떼의 규모와 이동시기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다. 우동식 수산과학원장은 “올해도 지난해처럼 남해안 연안에 다량의 정어리 무리가 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로 관련 정보를 어업 현장에 신속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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