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없는 40개 섬 진료 서비스
지난해 13만6,000여 명 이용
올해로 운항 50주년을 맞는 경남도 병원선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도서지역 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4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병원선 이용자 수는 내과 4만5,146명, 치과 1만1,819명, 한의과 2,403명 등 13만6,146명이다. 1973년 처음 닻을 올린 후 매년 13만 명 이상이 다녀간 점을 감안하면 50년간 누적 이용자 수는 6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선은 ‘바다 위 종합병원’으로 도서 지역을 매달 1회 정기 순회하며 진료를 본다. 진료비와 약제비 등은 모두 무료다. 전국적으로 인천·경남·충남이 각 1척, 전남 2척 등 모두 5척이 운항 중이다. 육지까지 이동수단이 제한적이고, 주민 대다수가 고령이어서 먼 거리를 이동하기도 쉽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통영의 한 60대 섬 주민은 “뭍에 나와 제대로 된 진료를 받으려면 생업을 하루 이틀 놓아야 해 아파도 그냥 참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래도 병원선 덕분에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병원선은 길이 37.7m, 폭 7.5m, 162톤 규모로 2003년 건조됐다. 공중보건의사 4명, 간호사 3명 등 직원 15명이 승선해 창원·통영·사천·거제·고성·남해·하동 등 40개 섬 주민 2,500여 명에게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진료 과목은 내과, 치과, 한의과다. 특히 원적외선치료기를 갖추고 침 시술을 해주는 한방진료가 인기다. 지난해 11월 경남도가 실시한 병원선 이용 만족도 설문조사에선 98.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2027년에는 노후된 병원선을 최신 의료장비를 탑재한 250톤급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할 예정이어서 의료서비스 질도 한층 더 나아질 전망이다. 이도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남해안의 낮은 수심 등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선박 안전성을 높이고, 개선된 진료 공간과 최신 의료장비를 탑재한 병원선을 건조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