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공에 대한 스트라이크 판정 괴리 줄이고자 재정비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판정도 보완
고교 야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로봇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이 공 반 개 가량 높아진다. ‘재설정한 스트라이크 존’은 14일 개막하는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대회 1회전부터 적용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기존의 낮은 볼과 좌우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고교 야구 주말리그 경기에서 보완 및 검증 과정을 거친 뒤 스트라이크 존을 재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로봇 심판은 지난 3월 열린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부터 전격 도입됐다. 시행 첫 대회임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긍정적 여론이 많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스트라이크 판정도 허다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11일 덕수고와 강릉고의 결승전에서는 무려 5차례의 원 바운드성 볼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됐다. 당시 박휘용 심판 팀장과 김민서 주심은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체크하기까지 했다.
KBSA와 심판진의 연구 끝에 황금사자기부터 새로 적용되는 스트라이크 존은 기존보다 상 ∙ 하단으로 공 반 개 가량 높아진다. 수치로 보면 상단선은 101.31cm에서 104.92cm로, 하단선은 42.88cm에서 46.49cm로 높아졌다. 상단의 경우 공 반 개 이상, 하단의 경우 공 전체가 존 안에 걸쳐야 스트라이크로 인정된다. 이에 따라 낮은 공에 대한 스트라이크 판정 괴리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판정도 보완했다. KBSA는 “홈 플레이트 앞면과 포수 앞면 모두 존을 통과해야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기술적 상황을 고려해 뒷 판정면을 포수 쪽으로 이동시켜 떨어지는 변화구를 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좌우 스트라이크 존은 공 반 개 가량 줄여 폭을 좁혔다. 아울러 몸 쪽, 바깥쪽 꽉 차는 직구성 투구를 존에 반영하기 위해 앞 판정면보다 뒷 판정면을 공 한 개 정도 넓혔다.
KBSA는 “앞으로도 선수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정확한 판정을 제공하기 위해 로봇 심판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활한 시스템 장착과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현장의 목소리와 심판진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반영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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