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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다가 갑자기 무릎에서 '뚝' 소리나면… 십자인대파열 의심해야

입력
2023.05.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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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A(26) 씨는 친구들과 집 근처 한강으로 연결된 자전거길에서 자전거 타기를 취미로 삼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전거 주행을 즐기던 중 횡단하는 사람을 피하려다 자전거와 함께 옆으로 넘어졌다.

무릎 통증으로 동네 병원에서 진료받고 난 뒤 어느 정도 아픈 것은 가라 앉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무릎은 구부리기가 어렵고 통증이 지속되었다. 병원을 찾아 진료한 결과, ‘후방 십자인대파열’ 진단을 받았다.

십자인대는 무릎 내부에서 전방십자인대, 후방십자인대 2개가 '십(+)자' 모양으로 서로 가로지른 모양을 하고 있다. 종아리 안쪽에 있는 정강뼈가 앞뒤로 심하게 움직이지 않고 뒤틀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흔히 십자인대파열은 운동선수들에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상생활 중 무릎에 강한 외부 충격이나 압력이 가해져 파열되기도 한다.

흔히 축구나 테니스 등에서 방향을 전환하거나 농구나 배드민턴 등을 하다가 점프 후 착지하거나 급격히 회전하는 등 무릎이 꺾이는 과정에서 전방 십자인대파열이 생긴다.

자전거를 타다가 옆으로 넘어지거나 교통사고 등의 외상을 입었을 때에는 후방 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대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순간, “뚝”하는 관절 파열음과 함께 심한 통증이 찾아오기에 비교적 의료진을 빨리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A씨처럼 ‘쉬면 낫겠지’라는 생각에 가볍게 여겨 치료를 받지 않으면 3~4일 정도를 지나면서 부기가 빠지고, 한 달 정도 지나면 통증이 줄어들어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때가 많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활동하게 되고 운동하던 중 이미 파열된 인대로 인해 무릎이 붓고 무릎 관절이 어긋나거나 덜렁거리는 느낌을 받게 될 수 있다.

심하면 무릎 관절 내에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으며 반월연골판 파열 및 관절염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상학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십자인대파열일 때 파열 정도와 환자 나이, 활동성, 직업 등을 고려한 치료법을 택해야 한다”고 했다.

문진으로 해당 사항을 파악하고 파열 정도에 따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결과, 신체 활동량이 많지 않고 파열이 심하지 않으면 부목, 보조기 착용, 약물 및 물리 치료 등의 보존적 방법을 통해 증상을 개선한다.

흔히 십자인대파열은 모두 수술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지만 파열 후 불안정성이 적거나 동반 손상이 없으며 활동성이 적은 나이라면 보존적 치료로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다.

보존적 치료를 하는 중에라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파열 범위가 크거나, 신체 활동성이 많은 직업이나 젊은 나이일 때에는 인대 재건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무릎 안 다른 구조물의 추가 손상을 예방하고 연골판 파열이나 관절염 등 2차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파열된 인대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인대 재건술은 주로 관절 내시경으로 진행된다. 모니터를 통해 인대 위치와 손상 정도를 확인하면서 1㎝ 미만으로 절개하면서 수술이 진행되기에 통증 및 출혈이 적고 수술 후 일상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

재활 치료는 수술 후뿐만 아니라 부상 직후부터 시행해야 이른 회복이 가능하다.

부상 후 장기간 목발이나 보조기를 사용하면서 근력 운동하지 않으면 회복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적극적인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보조기를 착용해 인대를 보호하고 목발을 사용해야 한다.

관절 가동과 근력 강화를 위한 재활 운동은 필수이다. 통증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운동 요법을 시행한다. 수술 직후에는 자신의 체형에 맞춘 발 위치에서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굴신(屈伸) 운동을 진행한다. 이후 누워 한 쪽씩 다리를 들어 올리는 하지직거상 운동, 발바닥이 바닥에 붙여 놓은 상태에서 발가락을 들어 올리는 족관절 운동 등을 진행한다.

이상학 교수는 ‘무리한 운동은 수술한 뒤에도 재발이 생길 수 있기에 전문의 처방과 지도를 받으면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십자인대파열 예방법]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

-본인 체력에 맞는 운동 강도 조절하기(무리한 운동 금지)

-십자인대 부상 방지를 위한 운동법 익히기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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