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소은행 파산 위기 현재 진행형
"지난주에만 전체 예금 10% 감소"
팩웨스트 올해만 80% 곤두박질
최근 위기설에 휩싸였던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은행 팩웨스트 뱅코프(팩웨스트)의 주가가 11일(현지시간) 23% 폭락했다. 이번에도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이 발목을 잡았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여파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 지역 중소은행들이 줄줄이 파산하거나 매각된 데 이어, 팩웨스트가 그다음 타자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금융시장 전반에 퍼지고 있다.
이날 팩웨스트 주가는 전장보다 22.7% 하락한 4.7달러에 장을 마쳤다. 뱅크런 악재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팩웨스트는 5월 첫째 주에만 전체 예금액의 9.5%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 1분기(1~3월) 전체로는 팩웨스트의 예금이 16.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예금 인출은 이달 초 팩웨스트가 은행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선택 방안'을 고려 중이란 보도가 나온 뒤 집중됐다.
이날 팩웨스트는 장중 30%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개장 이후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여러 차례 거래가 중단됐다. 팩웨스트 주가는 이달 들어 50% 넘게 떨어졌고, 올해만 80% 폭락한 상태다.
현지에선 지난 3월 SVB를 시작으로 계속된 지역은행 파산 위기가 끝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고금리 직격탄을 맞은 지역은행들로 인해 3월부터 은행주들은 초긴장 상태"라며 "투자자들은 나머지 은행들이 무슨 준비가 돼 있는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 모야 분석가는 "팩웨스트가 가장 약한 고리처럼 보이기 시작했고, 일부 투자자들은 이 은행이 이대로 파산할지, 회사를 매각할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다른 지역 은행인 자이언스 뱅코프(-4.51%), 웨스턴 얼라이언스(-0.77%)도 하락 마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