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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트럼프 CNN방송… 바이든 "저런 4년 원하나"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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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트럼프 CNN방송… 바이든 "저런 4년 원하나" 저격

입력
2023.05.12 00:09
수정
2023.05.1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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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샌티스도 "과거에 갖힌, 한 시간의 난센스" 비판
트럼프 "CNN방송 즐겼길 바란다" 덤덤한 대응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같은 날 미국 CNN방송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후보 타운홀 프로그램' 방영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트위터 캡처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같은 날 미국 CNN방송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후보 타운홀 프로그램' 방영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트위터 캡처

2024년 미국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여야 후보들이 CNN방송에서 거친 발언을 이어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저격했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은 물론, 공화당 내 경쟁 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측도 트럼프 전 대통령 비판에는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CNN방송이 개최한 '공화당 대선후보 타운홀(town hall)' 프로그램에서 그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비판과 관련해 기존 입장을 고수하거나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송 시작과 동시에 "2020년 대선 결과는 조작됐다"는 취지의 준비된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전날 손해배상 판결이 난 E. 진 캐럴 성폭행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나는 모르는 사람"이라는 말만 반복했고, 급기야 캐럴을 '정신나간 추잡한 여자'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낙태 문제 등 민감한 질문을 '말장난'으로 계속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인터뷰에 임한 진행자는 지속적으로 팩트체크를 하거나 당면한 주제에 초점을 맞추려고 고군분투했지만, 트럼프는 길고 뒤틀린 대답을 내놓곤 했다"고 지적했다.

방송을 지켜본 바이든 대통령의 반응은 간결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건 단순한 사안이다. 당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한) 저런 4년을 더 원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우리 선거 켐페인을 도와 달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직접적인 설전을 피하고, 그의 행동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자신의 지지층으로 편입하겠다는 전략이다.

공화당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선을 벌일 확률이 높은 디샌티스 주지사 측도 가만있지 않았다.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은 방송 이후 "(CNN 타운홀 프로그램은) 트럼프가 과거에 갇혔다는 점을 드러낸 1시간의 난센스였다"고 혹평했다. CNN방송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좀 쉬고 긴장을 푼 채 미래에 대해 생각이나 하라"고 말한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쟁자들의 저격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방송이 끝난 뒤 자신이 만든 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모두가 오늘 밤 CNN을 즐겼기 바란다. (촬영 현장 방청석에 있던) 뉴햄프셔의 청중들은 대단했다"고만 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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