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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아시안컵서 '김판곤호'와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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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아시안컵서 '김판곤호'와 대결

입력
2023.05.11 22:07
수정
2023.05.11 22: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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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안컵 조편성
한국, 말레시이사·바레인·요르단과 E조 편성
'신태용호' 인도네시아는 일본·베트남과 격돌

2023 아시안컵 조편성.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 아시안컵 조편성.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라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조추첨식에서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함께 E조에 편성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로 이번 대회 출전국 중 3번째로 순위가 높은 한국은 1번 포트에 자리해 2·3·4번 포트에 속한 국가와 조별리그 대결을 펼친다.

한국 입장에서는 비교적 무난한 조편성이다. 2번 포트 요르단(72위), 3번 포트 바레인(85위), 4번 포트 말레이시아(138위) 모두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팀이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요르단(3승 2무), 바레인(11승 4무 1패), 말레이시아(26승 12무 8패) 모두에 절대적으로 앞서 있다.

다만 말레이시아는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을 맡았던 김판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껄끄러운 상대다. 김 감독은 전력강화위원장 시절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 선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4년간 벤투호를 후방에서 지원했다. 그만큼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다.

그럼에도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의 16강 진출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총 24개 국가가 출전한 이번 대회는 각 조 1·2위를 차지한 12개 팀과 각 조 3위 중 성적 상위 4개 팀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64년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한국 대표팀은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후 단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이후 대표팀이 거둔 최고 성적은 2015년 호주 대회 준우승이다.

유독 아시안컵과 인연이 없는 한국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특히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등 2022 카타르 월드컵 멤버들이 여전히 주축을 이루고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아시아 정상에 설 확률이 높다는 평가다. 또 클린스만 감독이 취임 당시 ‘아시안컵 우승’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목표의식도 뚜렷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일본, 이라크, 베트남과 함께 D조에 속했다. 신 감독 입장에서는 한국 축구의 숙적 일본과 동남아시아 라이벌 베트남을 모두 상대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조편성이다.

‘죽음의 조’는 B조다. 호주,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인도가 편성됐다. 이 밖에 A조는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중국, 타지키스탄, 레바논이 속했고, C조는 이란, 아랍에미리트, 홍콩, 팔레스타인으로 구성됐다. F조는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키르기스스탄, 오만이 포함됐다.

한편 이날 조 추첨식에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특별한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조 추첨이 모두 완료된 후 행사 진행자는 클린스만 감독만을 콕 집어 이번 조 추첨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열렬히 환영해줘서 감사하다"며 "2022년 월드컵에서 카타르가 성공적으로 대회를 개최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도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타르 아시안컵은 내년 1월 12일~2월 10일까지 진행되며, 도하를 중심으로 5개 도시, 8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 편성(FIFA 랭킹)

A조= 카타르(61위), 중국(81위), 타지키스탄(109위), 레바논(99위)

B조= 호주(29위), 우즈베키스탄(74위), 시리아(90위), 인도(101위)

C조= 이란(24위), 아랍에미리트(72위), 홍콩(147위), 팔레스타인(93위)

D조= 일본(20위), 인도네시아(149위), 이라크(67위), 베트남(95위)

E조= 한국(27위), 말레이시아(138위), 요르단(84위), 바레인(85위)

F조= 사우디아라비아(54위), 키르기스스탄(96위), 태국(114위), 오만(73위)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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