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수원 감독이 10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전북과의 경기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베팅 정보글 논란의 중심에 선 김태륭 전력분석관과 계약을 해지했다.
수원은 11일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태륭 분석관과 상호 합의하에 계약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분석관은 최근 모 축구정보 사이트에 본인 명의로 된 정보가 게재된 것에 책임을 느끼고 감독과 구단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퇴 의사를 밝혀왔고, 구단은 수용키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김병수호'에 새로 합류한 김 분석관은 최근 베팅 정보 사이트에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걸고 예측 서비스를 제공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김병수 감독의 데뷔전이 열린 지난 10일 해당 사이트에 김 분석관의 이름으로 “’병수볼’(김병수 감독의 별명)은 제가 잘 아는 축구입니다. 결장 정보까지 올킬을 자신합니다”라고 적힌 글이 올라오며 파문이 일었다.
구단 사정을 잘 아는 이가 베팅 사이트에 글을 쓰는 건 심각한 내부 정보 유출이 될 수 있는 사안이다. 잡음이 일자 수원은 “김 분석관이 해당 베팅 업체에서 2016년까지 일한 것은 맞지만 현재는 고문직으로만 활동하며 분석글을 쓰진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게시글은 김 분석관의 허락 없이 게재된 것”이라며 “구단이 해당 사이트에 문의한 결과, 그들도 무단 도용을 인정했다. 이미 글은 내려간 상태고, 사과문을 게시할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분석관이 ‘고문료’라는 명목으로 금전적 보상을 받아왔다는 해당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 이어지자 수원은 결국 김 분석관과의 계약 해지를 택했다. 동행 3일 만의 결별이다. 수원은 “앞으로 스태프 선임에 앞서 보다 면밀한 검증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