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증거 인멸·도주 염려" 영장 발부
합동수사팀, 핵심 인물 첫 신병 확보
프로골퍼 등 측근 2명도 12일 구속 기로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라덕연(42) H투자자문업체 대표가 11일 구속됐다. 라 대표의 핵심 측근 2명도 구속 기로에 놓여 이들의 신병이 모두 확보되면 검찰 수사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라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도주 가능성과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지난달 28일 검찰과 금융당국이 합동수사팀을 꾸린 지 13일 만이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ㆍ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9일 자본시장법(시세조종, 무등록 투자일임업) 및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를 받는 라 대표를 자택에서 체포해 이튿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에게는 휴대폰, 증권계좌 등 투자자들의 개인정보를 넘겨 받아 매수ㆍ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수법으로 특정 종목의 주가를 띄운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라 대표가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아 범죄수익을 빼돌리고 세금을 탈루하거나, 미신고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며 투자자를 모집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라 대표와 함께 체포된 측근 변모(40)씨와 프로골퍼 출신 안모(33)씨의 구속영장도 청구했다. 이들의 영장실질심사는 12일 열릴 예정으로, 3인방이 모두 구속되면 투자자 모집부터 시세조종, 수익 빼돌리기 등 이번 사건의 실체 규명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변씨는 H업체를 총괄하면서 고액 투자자들을 전담 관리하는 등 회사 운영 전반을 꿰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안씨도 골프 레슨 고객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역할을 했다. 안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구의 실내 골프장은 라 대표 일당이 수수료를 우회해 받은 ‘돈세탁 창구’로 의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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