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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SPC삼립의 뿌리 상미당 만든 김순일 여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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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SPC삼립의 뿌리 상미당 만든 김순일 여사 별세

입력
2023.05.11 14: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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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100세... 허창성 명예회장과 제과점 상미당 운영
남편은 빵 만들고 부인은 경영관리...삼립식품 이사·감사로 참여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모친인 김순일 여사. SPC 제공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모친인 김순일 여사. SPC 제공


SPC삼립의 전신인 삼립식품 공동 창업자이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어머니인 김순일 여사가 10일 별세했다고 SPC그룹이 밝혔다. 향년 100세.

고인은 1923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나 1942년 허창성 SPC 명예회장을 만나 결혼했다. 허 명예회장은 1945년 옹진에 지금의 삼립식품의 뿌리인 제과점 상미당을 열고 고인과 함께 운영했다.

고인은 허창성 명예회장의 인생 동반자이자 든든한 경영 파트너였다. 창업 초기 허 명예회장은 제빵기술 수완이 뛰어나 생산관리를 담당하고 고인은 직원의 인사와 원재료 구매, 거래처 계약, 예산 집행 등 경영관리 분야에서 활약했다. 삼립식품 창립 이후 고인은 이사와 감사로 경영에 적극 참여했다. SPC 측은 "고인은 회사의 기틀을 닦고 내실을 다지는 데 크게 이바지한 회사의 공동창업자"라고 기렸다.

2003년 별세한 허 명예회장은 본인의 자서전 '미래를 살아가는 지혜'에서 "아내를 빼놓고 회사를 거론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할 만큼 역할이 컸다"며 "출발부터 삼립식품을 확고부동한 반석 위에 올려놓기까지에는 항상 아내의 공과 덕이 따랐다"고 회고했다. 고인의 경영관리 능력에 대해 허 명예회장은 "합리적 판단이 필요한 기업의 재무 및 인사 등에 있어서 아내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고 언급하며 "아내는 내가 갖지 못한 경영관리 능력으로 회사를 육성해 왔으니 나에게는 행운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고인의 셋째 자식인 허영인 SPC 회장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 부도가 나 법정관리 대상이 됐던 삼립식품을 2002년 파리크라상이 인수하여 되찾아오며 "삼립식품은 첫 직장이었고 부모님의 업적으로 이룬 회사였기 때문에 항상 애착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유족은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6남 1녀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3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이천시 선산이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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