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만남 가졌지만 일정 관련 입장차만 확인
주최측 "타 클럽 방한 경기와 형평성 어긋나"
연맹 "K리그1 경기 없는 날이면 긍정적 검토"
김민재(나폴리)·이강인(마요르카) 소속팀의 방한 경기를 추진 중인 컨소시엄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개최 동의와 관련한 만남을 가졌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나폴리와 마요르카의 국내 맞대결이 불발될 가능성도 생겼다.
11일 연맹과 나폴리·마요르카 방한 추진 컨소시엄 등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친선전 일정과 관련한 회의를 가졌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앞서 컨소시엄 측은 다음 달 8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나폴리와 마요르카의 친선전을 개최하겠다며 대한축구협회 승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축구협회 최종 승인을 위해 꼭 필요한 연맹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축구협회는 12일까지 연맹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연맹과 컨소시엄 측이 이견을 보이는 지점은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2차전 일정이다. 연맹은 해당일에 K리그1 3경기, K리그2 3경기가 예정돼 있는 만큼 방한 클럽의 경기 개최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국 리그에 대한 주목도가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컨소시엄 측은 이 같은 연맹의 ‘동의 불가’ 방침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컨소시엄 측 관계자는 “올해 7월 30일로 예정된 타 방한 클럽의 경기 역시 K리그2 일정과 겹친다”며 “따라서 연맹이 K리그 팬 보호를 위해 나폴리·마요르카 경기에 동의 할 수 없다는 입장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연맹은 “7월 30일은 K리그1 휴식기다. 애초에 해외 클럽 등의 방한 이벤트 경기를 개최하라는 의미에서 K리그1 일정을 비워둔 것”이라며 “(K리그2 경기가 예정돼 있지만) 그나마 팬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같은 이유로 컨소시엄 측에도 최상위 리그인 K리그1 경기가 없는 날 또는 휴식기를 활용해 일정을 잡아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맹은 해당 컨소시엄이 주최하는 7월 29일 울버햄프턴의 방한 경기에 대해서는 이미 동의를 끝마쳤다.
그러나 컨소시엄 측은 예정된 날짜가 아니면 경기 개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나폴리와 마요르카 모두 프리시즌(통상 7월) 일정이 잡혀 있어 개최 일정을 변경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린다면 나폴리와 마요르카의 방한은 무산될 수도 있다. 컨소시엄 측은 “(두 팀과의) 계약상 한 경기만 치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만약 다음 달 10일 경기가 치러지지 않으면 8일 경기도 열 수 없는 셈이다. 컨소시엄 측은 연맹 동의서 제출시한인 12일까지 계속해서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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