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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명소' 분당 율동공원 번지점프대 연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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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명소' 분당 율동공원 번지점프대 연말 철거

입력
2023.05.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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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m 높이로 설치 당시 국내 최고 번지점프대 명성
안전진단 결과 철거쪽으로...수변무대·캠핑장 등 조성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에 설치된 번지점프대. 5년 가량 가동이 중단됐다. 이범구 기자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에 설치된 번지점프대. 5년 가량 가동이 중단됐다. 이범구 기자

수도권의 레저 명소로 자리 잡았던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번지점프대가 올 연말 철거될 전망이다.

성남시는 283억원을 들여 내년 말까지 율동공원을 수변무대, 맨발 황톳길, 잔디광장, 캠핑장 등이 어우러진 생태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전체면적 88만9,863㎡에 달하는 율동공원은 분당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의 근린공원으로 1999년도 개장했다.

시는 이를 위해 올 말까지 ‘율동공원 생태문화공원 조성에 관한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용역에 따르면 시는 율동공원 내 생태공간을 유지하면서 노후 시설물과 훼손 경작지를 재정비해 △수변문화 △자연치유 △감성힐링 △건강활력 등 4개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시는 번지점프대 자리에 수변무대와 분수시설을 설치하고 어린이 물놀이장, 스케이트장이 들어서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민다는 복안이다.

또 나머지 3개 공간에는 반딧불이정원, 잔디광장, 캠핑장(2만㎡) 맨발 황톳길(1㎞) 등을 조성한다. 주차면적도 현재 726면에서 1,066면으로 늘린다.

지난해 사업자와의 비용 분쟁 소송을 마무리한 시는 당초 올 상반기 내 번지점프대 철거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또 다른 계약자와의 법적 문제를 해결하느라 늦어지면서 철거계획을 하반기로 늦췄다.

시 관계자는 “율동공원 번지점프대는 승강기가 외부로 노출돼 있어 이를 벽면으로 차폐해야 하는 데 그럴 경우 바람 저항이 강해져 구조안전에 문제가 생긴다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면서 “새로운 승강기를 설치하는 데 드는 혈세에 비해 효과가 그리 높지 않아 철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조만간 입찰공고를 내고 철거업체를 선정한 뒤 연말쯤 철거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1999년 들어선 율동공원 번지점프대는 높이 45m로 당시 최고 높이를 자랑해 각종 TV 예능프로그램 및 영화 배경으로 사랑 받았고 특히 번지점프를 즐기려는 청년층에 데이트 명소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잦은 엘리베이터 고장과 안전사고, 코로나19 사태로 2019년부터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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