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m 높이로 설치 당시 국내 최고 번지점프대 명성
안전진단 결과 철거쪽으로...수변무대·캠핑장 등 조성
수도권의 레저 명소로 자리 잡았던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번지점프대가 올 연말 철거될 전망이다.
성남시는 283억원을 들여 내년 말까지 율동공원을 수변무대, 맨발 황톳길, 잔디광장, 캠핑장 등이 어우러진 생태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전체면적 88만9,863㎡에 달하는 율동공원은 분당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의 근린공원으로 1999년도 개장했다.
시는 이를 위해 올 말까지 ‘율동공원 생태문화공원 조성에 관한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용역에 따르면 시는 율동공원 내 생태공간을 유지하면서 노후 시설물과 훼손 경작지를 재정비해 △수변문화 △자연치유 △감성힐링 △건강활력 등 4개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시는 번지점프대 자리에 수변무대와 분수시설을 설치하고 어린이 물놀이장, 스케이트장이 들어서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민다는 복안이다.
또 나머지 3개 공간에는 반딧불이정원, 잔디광장, 캠핑장(2만㎡) 맨발 황톳길(1㎞) 등을 조성한다. 주차면적도 현재 726면에서 1,066면으로 늘린다.
지난해 사업자와의 비용 분쟁 소송을 마무리한 시는 당초 올 상반기 내 번지점프대 철거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또 다른 계약자와의 법적 문제를 해결하느라 늦어지면서 철거계획을 하반기로 늦췄다.
시 관계자는 “율동공원 번지점프대는 승강기가 외부로 노출돼 있어 이를 벽면으로 차폐해야 하는 데 그럴 경우 바람 저항이 강해져 구조안전에 문제가 생긴다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면서 “새로운 승강기를 설치하는 데 드는 혈세에 비해 효과가 그리 높지 않아 철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조만간 입찰공고를 내고 철거업체를 선정한 뒤 연말쯤 철거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1999년 들어선 율동공원 번지점프대는 높이 45m로 당시 최고 높이를 자랑해 각종 TV 예능프로그램 및 영화 배경으로 사랑 받았고 특히 번지점프를 즐기려는 청년층에 데이트 명소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잦은 엘리베이터 고장과 안전사고, 코로나19 사태로 2019년부터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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