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김지운 이준희, 세 선수를 꼽겠다. 올 시즌 빛을 발했다.”
윤경신 두산 핸드볼 감독은 지난 9일 2022~23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하고 8시즌 연속 우승을 확정한 뒤 ‘두산의 리빌딩’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물론 두산의 위업엔 정의경(38)과 박찬영(40) 등 노장들을 비롯해 챔프전 MVP 이한솔(31) 조태훈(32) 강전구(33) 등 10시즌 가까이 소화한 베테랑들의 공이 컸다. 하지만 올 시즌 처음 리그를 소화한 2000년생 새내기들도 미래를 책임질 자원들로 확실하게 성장했다.
사실 시즌 전 두산 안팎에선 위기감이 감돌았다. 지난해 10월 열린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기존 우승 멤버도 무려 7명이나 빠지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감독도 “팀원의 40%가 바뀐 채 새 시즌을 맞이했다. 손발을 맞추기 쉽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두산은 그러나 정규리그에서 1위(14승 3무 3패)로 챔프전에 직행했고, 챔프전에서도 1패 뒤 2연승을 거두면서 8연패를 달성했다.
2022~23 | 러닝타임 | 득점 | 도움 | 슛 성공률 |
---|---|---|---|---|
김민규(23·PV) | 20경기(464분) | 28 | 8 | 59.57% |
김지운(23·RB) | 19경기(285분) | 31 | 6 | 67.39% |
이준희(23·RW) | 14경기(68분) | 9 | 2 | 69.23% |
특히 피봇 김민규는 정규시즌에서 중앙 공격을 책임지며 28골(성공률 59.6%)을 넣어 신인왕을 차지했다. 두산이 신인왕을 배출한 건 2015년 황도엽 이후 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그만큼 베테랑들이 즐비한 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는 것조차 어려웠다는 뜻이다. 김민규는 챔프전에서도 11번의 슛 중 무려 10골(90.9%)을 성공시키며 두산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윤 감독은 “(김)민규는 (정식 계약 선수가 아닌) 훈련 선수로 팀에 들어와 올해 폭풍 성장했다. 짧은 기간 개인 기량이 일취월장해 감독으로서 너무 뿌듯하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김지운도 정규시즌 31골에 높은 슛 성공률(67.4%)을 선보였고, 이준희도 9골을 넣으며 날개 공격수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챔프전 MVP 이한솔도 “새로 온 신인 선수들이 잘해줬다. 배운 걸 코트에서 바로 응용해 선배들과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다”라고 새내기들을 칭찬했다.
여기에 신인은 아니지만 리그 득점 6위ㆍ공격 6위 등에 오르며 두산의 새로운 골잡이로 자리 잡은 김연빈(26ㆍ득점 6위)과 ‘골리앗 골키퍼’ 김동욱(26)도 확실한 미래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두산은 ‘8시즌 연속 우승’뿐만 아니라 ‘세대교체’라는 어려운 숙제까지 완벽하게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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