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동구교육재단 연말 출범... 내년부터 운영
재단, '일타 강사' 인강 확대, 국책사업 유치 등 역할
'일타 강사' 초빙을 예고한 대구 동구에 교육재단 설립이 본격 추진된다.
9일 동구에 따르면 올 연말 가칭 동구교육재단이 법인등기를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교육 사업에 돌입한다. 지난 4일 동구 신암동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교육재단 설립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동구는 학교와 학원 수가 인근 지역에 비해 적어 교육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4년간 동구의 10대 인구도 지난 2018년 2만7,792명에서 지난해 2만6,296명으로 연평균 1.83%로 줄어들었다.
대구시교육청 집계결과 지난해 기준 대구시 전체 초등학교는 233곳(학생 수 12만1,485명), 중학교는 125곳(6만1,975명), 고등학교는 94곳(5만9,373명)으로 이 중 동구의 초등학교는 33곳(1만6,524명), 중학교는 13곳(5,997명), 고등학교는 11곳(5,986명)이다. 부족한 학원 수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대구시 전체 학원 4,146곳 중 동구에는 434곳으로 인근 지자체인 수성구(1,049곳)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동구는 용역보고서를 토대로 상반기 중 동구교육재단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하반기에는 조례를 고치는 등 행정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재단 설립에 필요한 정관을 제정하고 출자출연심의위원회를 거친 뒤 이르면 올 연말 설립이 끝나고 내년부터 사업이 시작된다.
동구는 상위학교로 갈수록 학교 수와 학생 수가 모두 줄어들어 장거리통학이 불가피한 데다 위장전입으로 학생들이 빠져나가고 집값이 폭등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고등학교별 주요대학 진학률을 비교하면 문제는 더 심각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이미 지난해 7월 임기가 시작되면서부터 "동구의 학생들이 '일타 강사'가 출연하는 인터넷강의를 듣도록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민선8기 역점공약으로 명품교육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동구는 재단을 거쳐 학생들이 '일타 강사'의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하는 현행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을 지원하고 우수장학생을 선발해 학업을 장려하면서 교육자유특구 등 국책사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윤 청장은 "동구의 교육환경을 어떻게 개선할지가 핵심"이라며 "성공적인 재단 출범으로 더 나은 동구의 교육환경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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