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부재 속 선수들 혼연 일체로 거둔 성과
대전제일고가 2017년 팀 창단 후 처음으로 대전·충청권역 주말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대전제일고는 8일 충남 공주 박찬호 시립야구장에서 펼쳐진 천안 CS와의 최종전에서 5-2로 승리, 공주고와 5승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최소 실점 우선 원칙에 따라 전반기 주말리그 정상에 올랐다.
신생팀이나 다름없는 대전제일고는 현재 감독이 부재 중임에도 전국구 강호 천안북일고, 2022년도 대통령배 우승팀 대전고, 박찬호의 모교 공주고, 충북의 강자 세광고 등을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대전제일고는 올해 펼쳐질 메이저 4개 대회 및 전국체전 티켓까지 거머쥐며 야구부 창단 이후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대전제일고 선발 박상연은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은 2회초 공격에서 볼넷 2개와 상대 실책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9번 박한용의 우월 싹쓸이 3루타로 승기를 잡았다.
대전제일고의 시즌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2월 윈터리그 개막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조정원(32) 코치가 급작스럽게 감독대행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아야 했다. 조정원 감독대행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선수들뿐 아니라 나조차 하루 빨리 신임 감독님이 오시기만을 기다렸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곳을 알아봐야 하는 건 아닌지 라는 생각도 한 게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선수들에게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도 없었다”며 “하지만 땀 흘리며 훈련에 몰두하는 선수들을 보니 잠시였지만 겁먹고 도망칠 생각을 한 내가 부끄러워져 마음을 다잡았다”고 돌아봤다.
조 감독대행과 선수단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지난해까지 창단 후 4승에 불과했던 팀은 전반기에만 5승을 거두면서 돌풍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조 감독대행은 “훈련은 혼을 담아서 집중하고 본 시합에 들어가서는 경기를 즐기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전제일고의 다음 목표는 전국대회에서의 승리”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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