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이마트·백화점 등 6개 계열사 결합
쿠팡 와우 멤버십과 '정면 승부' 벌일 듯
신세계그룹 6개 계열사의 혜택을 합친 통합 멤버십이 다음 달 베일을 벗는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플랫폼인 SSG닷컴, G마켓과 함께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G마켓 등 오프라인 핵심 계열사를 결합한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다음 달 7일 론칭한다고 8일 밝혔다.
쿠팡의 '와우', 네이버의 '네이버 플러스' 등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유료 멤버십 경쟁이 치열해지는데 온·오프라인 채널을 결합한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통합 멤버십 론칭으로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조한 '신세계 유니버스' 실현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신세계 유니버스는 고객이 온·오프라인에서 벌이는 모든 일상이 신세계그룹 안에서 해결 가능한 시스템을 말한다.
신세계 6개 계열사 통합 멤버십…어떤 혜택 들었나 보니
신세계그룹은 공식 론칭에 앞서 8일~다음 달 6일 SSG닷컴과 G마켓에서 멤버십 가입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SSG닷컴에서는 연회비 3만 원을 내면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3만 원어치 SSG머니를 준다. 또 매월 최대 10% 할인쿠폰 8장을 지급하며 6개 계열사별 추가 혜택도 적용할 예정이다. 사전예약 고객에 한해서는 이마트, 스타벅스 등 2만 원 상당의 할인 쿠폰도 추가 제공한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4월 SSG닷컴과 G마켓을 결합한 '스마일클럽'을 통해 통합 멤버십의 시너지 효과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G마켓의 기존 스마일클럽 회원 중 약 100만 명이 통합 멤버십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일반 고객에 비해 객단가(1인당 구매 금액)는 2.1배, 주문 건수는 2.8배 더 높았다.
신세계그룹은 계열사별로 분산돼 있던 고객 데이터베이스(DB)도 통합할 예정이다. 통합 DB를 활용하면 소비자가 신세계 유니버스에서 최적의 혜택을 받도록 개인 맞춤형 쇼핑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계열사들과 손잡고 통합 마케팅 플랫폼도 구축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통합 플랫폼을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넘나들며 신규 고객을 창출할 것"이라며 "현재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사업을 벌이는 만큼 통합 멤버십의 시너지도 클 것이라 본다"고 자신했다.
쿠팡, 로켓배송으로 회원 1100만 명 확보…신세계의 전략은
업계 최대 규모인 쿠팡 와우 멤버십의 경우 최근 기존 회원에게 주는 혜택을 강화하고 있어 두 회사의 유료 회원 쟁탈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쿠팡은 최근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와 연동해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서울 18개구 지역에 5~10% 배달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와우 멤버십은 월 4,990원으로 익일 배송인 '로켓배송'과 무료 반품 등의 혜택을 주면서 지난해 말까지 회원 수를 1,100만 명 확보했다. 와우 회원은 쿠팡 이용 2년 차 구매 금액이 첫해 대비 1.66배, 5년 차에 4.74배로 늘며 록인(lock-in)되는 경향을 보였다.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이마트24 등 남은 계열사로 통합 멤버십 혜택의 범위를 넓혀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 KT와 파트너십을 맺고 통합 멤버십에 KT멤버십을 결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과 편의성을 앞세워 유료 회원을 확보했지만 신세계는 쿠팡이 못 가진 오프라인의 강점이 있다"며 "각자 다른 경쟁력을 어떻게 멤버십에 녹여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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