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왕 탄생 축하 잔치로 '축제 분위기'
윌리엄 "할머니, 아들 자랑스러워할 것"
대관식 TV 중계 시청자 평균 1880만 명
70년 만의 국왕 대관식이 끝난 이후에도 영국은 온통 축제 분위기다. 마치 여흥을 즐기듯 영국 전역에서 새 국왕 탄생을 축하하는 잔치가 잇따랐다. 사람들은 거리로 나가 이웃과 식사를 함께 하고 콘서트를 관람했다. 자원봉사 물결도 넘쳐흘렀다. 찰스 3세 국왕에 대한 호불호, 군주제에 대한 찬반에서 일단 한발 물러나 대관식이라는 전통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영국 전역서 6만5,000개 '빅 런치' 행사
7일(현지시간) 영국 왕실에 따르면, 영국 전역에서는 이날 6만5,000개의 '빅 런치'가 열렸다. 빅 런치는 이웃과 점심을 나눠먹는 연례 행사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영국 자선단체가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등을 근절하기 위해 2009년부터 마련해 왔고 왕실도 이를 지지해 왔다. 통상 6월 첫째 주말에 열리지만 이번엔 전날 열렸던 대관식에 맞춰 일정을 한 달가량 앞당겼다.
왕실은 서구권에서 대중이 즐겨 먹는 파이의 일종인 '키슈'를 준비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앞에서 개최한 식사 자리엔 미국 대통령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했다. 찰스 3세 국왕의 장남이자 차기 왕위 계승 1순위인 윌리엄 왕세자도 거리에서 맥주를 마시며 대중과 만났다.
축하 콘서트·자원봉사 등 행사 줄줄이
이날 저녁에는 윈저성에서 축하 콘서트가 열렸다. 라이오넬 리치, 케이트 페리 등 유명 가수는 물론, 왕실 연계 발레·오페라 예술단의 공연이 2시간 동안 이어졌다. 관람객은 2만 명에 달했다. 찰스 3세 국왕 부부도 참석했다. 특히 윌리엄 왕세자는 공연 중 무대에 올라 "할머니(엘리자베스 2세 여왕)가 위에서 우리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는 걸 안다"며 "할머니는 아들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국민을) 섬기겠다'고 약속했다"며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서약을 상기하기도 했다.
공휴일로 지정된 8일엔 전국 곳곳에서 자원봉사가 진행됐다. 자원봉사 참가를 원하는 국민들은 노인·어린이 등 취약계층 지원부터 유기 동물 돌봄, 환경미화 등에 자유롭게 참가했다. 왕실 일가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왕실은 "650만 명이 자원봉사에 참가할 것 같다"고 추산했다.
영국 BBC방송은 6일 치러진 대관식을 TV로 지켜본 시청자가 평균 1,880만 명, 순간 최대 시청자는 2,04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전했다. 찰스 3세 국왕은 "영광스러운 행사에 깊이 감동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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