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의 대외 홍보를 책임지는 국방홍보원장에 채일 전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뉴스국장이 임용됐다. 국방부는 채 신임 원장이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방송 전문가라며 국방홍보원장 적임자라고 밝혔지만 채 원장이 방송사 재직 시절 후배 기자를 폭행한 전력이 불거져 적임자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8일 국장급 개방형 직위인 국방홍보원장에 채 원장을 신규 임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채 원장은 KBS 기자 출신으로 국제ㆍ과학ㆍ의료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고 탐사보도부장, 심의실 심의위원, 파리 지국장 등을 역임한 전문가라며 “국방과 안보정책 홍보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 원장의 전력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2011년 10월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채 원장은 KBS 스포츠취재부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9월 KBS 스포츠국의 한 기자가 골프용품 업체의 퍼포먼스센터 개관식 홍보 기사가 자사 스포츠뉴스에 방송되는지를 묻자 해당 기자를 향해 TV 리모컨을 던지고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당시 노동조합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보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줄세우기’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이던 시절 캠프에 참여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의 친분이 거론되기도 한다.
다만 국방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친분이 상당하다고 표현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국방부는 또 “공모된 인원들을 대상으로 정상적인 절차가 진행돼서 임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채 원장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창의적이고 유익한 콘텐츠와 뉴스를 더 많이 제작해 장병과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방홍보원은 국방TV와 국방일보, 국방FM, 국방저널 등을 운영하는 국방부 직할 종합미디어 기관이다. 지난 1월 22일 박창식 원장이 퇴임하면서 3개월여간 수장이 공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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