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제주와 남부지방을 강타한 물폭탄은 6일까지 전국으로 확대된다.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 전국에 시간당 20㎜가 넘는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하는 만큼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 기준 전남 고흥과 제주 산지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지난 3일부터 5일 낮 12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한라산 삼각봉이 803.5㎜, 서귀포는 365.6㎜다. 특히 서귀포는 4일 하루 287.8㎜의 폭우가 쏟아져 기상관측 이래 5월 중 일 강수량이 가장 많았다. 그 외 제주와 전남, 경남, 부산 등 곳곳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인천과 경기 김포에도 한때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오후8시쯤 해제됐다.
5일 오전까지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만 비가 집중됐지만, 이날 오후부터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도 비의 강도가 강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기 북부에 발달한 비구름대가 점차 남하해 5일 저녁까지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에, 저녁부터 6일 새벽 사이에는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10~20㎜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설명했다.
5일에서 6일 오후까지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경남권동부, 경남남해안, 지리산 부근이 50~100㎜다. 제주 산지와 경남권동부 일부 지역엔 200㎜ 이상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는 6일 새벽까지 시간당 30~50㎜의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남부와 경북 북부, 경북 남부 동해안에도 100㎜ 이상의 비가 예상된다. 그 밖에 전국 곳곳에 20~70㎜의 비가 오겠다. 중부지방과 전라권에도 6일 새벽까지 시간당 2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6일 새벽 내리는 비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돼 주의해야 한다. 강풍특보가 발효된 전라 해안과 경상권 해안, 제주도에는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그 밖의 지역에도 순간풍속 시속 55㎞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비는 토요일인 6일 저녁까지 계속되다 그치겠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6일 낮 12시~오후 3시 비가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비가 그치면서 강풍특보도 모두 해제되겠으나, 경상권 해안과 제주도 해안 등엔 강풍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 오전까지 많은 비와 돌풍이 예상돼 계곡 야영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 교통안전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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