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 최근 4년간 전학·자퇴생 수, 직전 4년보다 3배 '껑충'
최근 과학고와 영재학교에서 전학·자퇴 등 중도이탈한 학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7년 이후 이탈 학생 수가 크게 늘었는데, 2018학년도부터 이들 학교에서 의대 진학 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이 시행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종로학원이 2015~2022년 최근 8년간 학교 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7개 영재학교와 20개 과학고의 중도이탈 학생수는 영재학교 92명, 과학고 423명 등 515명이었다.
분석기간인 8년을 4년씩 나눠 증감률을 살펴보면 영재학교는 2015~18년 23명에서 2019~22년 69명으로 3배 증가했다. 과학고는 같은 기간 173명에서 250명으로 1.4배 늘었다. 권역별로는 서울권(3개교)이 30명에서 65명으로 2배 이상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고, 지방권(19개교)도 114명에서 213명으로 86.8% 증가했다. 반면 수도권(5개교)은 52명에서 41명으로 21.2% 감소했다.
신입생의 중도이탈률도 증가했다. 2015~2022년 과학고·영재학교를 그만둔 신입생은 과학고의 경우 전체 중도 이탈 학생 423명 중 276명(65.2%), 영재학교는 92명 중 54명(58.7%)으로 전체 중도 이탈 학생의 절반을 훌쩍 넘겼다.
이들 학교의 중도이탈이 크게 증가한 시점은 2017년이다. 2016년 과학고 17명, 영재학교 2명 등 19명에 불과했던 중도이탈 학생수는 이듬해 과학고 63명, 영재학교 7명 등 70명으로 급증했다. 과학고·영재학교를 다니다 전학·자퇴를 선택한 학생은 2020년 87명으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80명대를 유지했다.
2017년부터 중도 이탈이 급증한 것은 2018학년도부터 일부 영재학교와 과학고에서 의대로 진학할 경우 장학금 회수와 추천서 금지 등 불이익을 주는 규정이 생긴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우수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려는 목적으로 설립한 과학고와 영재학교에서 의대로 인재가 빠져나가자 해당 학생들에게 등록금 및 장학금 회수 등 불이익을 주고 있다.
이탈 학생 증가와 함께 불이익을 감수하고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올해 2월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 비율은 9.5%, 과학고는 2.1%로 집계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공계 특수대학 진학 후 중도이탈, SKY(서울·연세·고려대) 이공계생들의 중도이탈 문제뿐만 아니라 과학고·영재학교 학생들의 중도이탈 상황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