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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SNS에 예산 삭감 비판 도서관장 ‘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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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SNS에 예산 삭감 비판 도서관장 ‘파면’

입력
2023.05.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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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 구청장, 예산 30% 삭감 요구
반발한 송경진 마포중앙도서관장 징계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이 최근 마포중앙도서관을 둘러보고 있다. 마포구 제공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이 최근 마포중앙도서관을 둘러보고 있다. 마포구 제공

서울 마포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서관 예산 삭감 비판 글을 올린 마포중앙도서관장을 파면 조치해 논란이다.

4일 마포구청에 따르면, 구는 품위유지 및 복종 의무 위반 등으로 송경진 도서관장을 파면한다고 3일 통보했다. 파면은 지방공무원법상 징계 중 가장 높은 수위의 중징계다.

송 관장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포구의 도서관 예산 삭감 요구와 작은도서관 운영 방침 변경에 대한 비판 글을 올렸다. 송 관장은 “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하기도 전에 예산 30%를 삭감하라는 지시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위수탁협약 체결이 다 끝난 작은도서관들을 독서실로 전환해 동문고에서 운영하라는 지시도 더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해당 글에 송 관장은 전년 대비 올해 도서관 예산 30% 삭감을 요구한 '2023년 세출예산 요구 현황' 자료를 첨부했다.

송 관장의 SNS 글과 언론 인터뷰 등을 문제 삼은 박 구청장은 송 관장을 직위해제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인사위원회는 송 관장에 대해 “보안을 유지해야 할 중요한 내용을 본인의 SNS 계정에 게시했고, 마포구 언론대응 지침을 위반해 언론사 인터뷰에 응했다”며 “사실관계와 전혀 다른 내용을 발표해 불특정 다수 주민 및 국민들로부터 마포구청장의 작은도서관 운영 검토 방향에 대해 불신과 오해가 생기도록 했다”고 판단했다. 송 관장은 마포구 징계 처분에 불복해 서울시 인사소청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송 관장 임기는 2025년 4월까지다.

마포구청은 지난해 말 구에서 운영하는 ‘작은도서관’ 9곳을 폐관하고 독서실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철회했다. 마포구청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마포중앙도서관 및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예산은 전년 대비 증액됐다”며 “작은도서관의 독서실 전환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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