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수 구청장, 예산 30% 삭감 요구
반발한 송경진 마포중앙도서관장 징계
서울 마포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서관 예산 삭감 비판 글을 올린 마포중앙도서관장을 파면 조치해 논란이다.
4일 마포구청에 따르면, 구는 품위유지 및 복종 의무 위반 등으로 송경진 도서관장을 파면한다고 3일 통보했다. 파면은 지방공무원법상 징계 중 가장 높은 수위의 중징계다.
송 관장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포구의 도서관 예산 삭감 요구와 작은도서관 운영 방침 변경에 대한 비판 글을 올렸다. 송 관장은 “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하기도 전에 예산 30%를 삭감하라는 지시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위수탁협약 체결이 다 끝난 작은도서관들을 독서실로 전환해 동문고에서 운영하라는 지시도 더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해당 글에 송 관장은 전년 대비 올해 도서관 예산 30% 삭감을 요구한 '2023년 세출예산 요구 현황' 자료를 첨부했다.
송 관장의 SNS 글과 언론 인터뷰 등을 문제 삼은 박 구청장은 송 관장을 직위해제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인사위원회는 송 관장에 대해 “보안을 유지해야 할 중요한 내용을 본인의 SNS 계정에 게시했고, 마포구 언론대응 지침을 위반해 언론사 인터뷰에 응했다”며 “사실관계와 전혀 다른 내용을 발표해 불특정 다수 주민 및 국민들로부터 마포구청장의 작은도서관 운영 검토 방향에 대해 불신과 오해가 생기도록 했다”고 판단했다. 송 관장은 마포구 징계 처분에 불복해 서울시 인사소청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송 관장 임기는 2025년 4월까지다.
마포구청은 지난해 말 구에서 운영하는 ‘작은도서관’ 9곳을 폐관하고 독서실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철회했다. 마포구청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마포중앙도서관 및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예산은 전년 대비 증액됐다”며 “작은도서관의 독서실 전환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