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GC, 어린이날에 6차전 승부
SK 3승 2패 우위...승리 시 챔피언
프로농구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가 5일 안양체육관에서 '어린이날 대첩'을 벌인다. SK가 승리하면 전력 열세 평가를 딛고 2년 연속 왕좌에 오르며, '와이어 투 와이어' 1위 KGC인삼공사가 이기면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승부를 마지막 7차전까지 끌고 간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SK가 앞선 가운데 두 팀은 5차전까지 웬만한 패를 다 깠다. SK는 시즌 때부터 이어진 ‘원투 펀치’ 김선형과 자밀 워니에 의존하는 농구를 펼치고 있다. 4차전부터는 둘의 체력 안배를 위해 베스트5에서 뺐다가 교체 투입했고, 3-2 드롭존(지역 방어) 수비로 상대를 압박했다. KGC인삼공사는 수비에 특화된 문성곤을 김선형의 전담 수비수로 붙이고, 오세근 중심으로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농구를 했다.
결국 더 짜낼 게 없는 상황에서 믿을 건 에이스뿐이다. 알고도 못 막는 김선형, 오세근이다. 중앙대 동기로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오세근이 1순위, 김선형이 2순위로 현재 팀의 부름을 받았는데 10년 넘게 팀 전력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선형은 5차전까지 평균 32분 55초를 뛰며 16.2점 8.8어시스트 3.2리바운드 1.8스틸을 기록했다. 장기인 플로터의 위력은 여전했고, 넓은 시야로 동료들의 찬스도 곧잘 살렸다. 5차전에서는 ‘수비 스페셜리스트’ 문성곤의 집중 견제도 무력화시켰다. 63-60으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 막판 김선형은 워니의 스크린을 받아 톱에서 기회를 엿보다가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여 문성곤을 제쳤다. 골밑으로 파고드는 김선형을 막기 위해 상대 변준형이 도움 수비에 나서자 김선형은 코너에 있던 오재현에게 패스했고, 오재현은 깔끔하게 쐐기 3점포를 꽂았다. 김선형은 “최고 수비수에게 ‘막아볼 테면 막아봐’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김선형과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대결 구도를 형성한 오세근은 5경기에서 평균 35분 42초 동안 코트를 누비면서 19.2점 10.4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찍었다. 챔프전에서만 세 차례 우승하고, MVP를 두 차례 받은 ‘농구 도사’답게 경기 흐름을 알고 뛴다. 활동 폭이 큰 건 아니지만 순간적인 움직임과 공간을 찾아가는 능력이 빼어나다. 슛 역시 정교하고, 3점슛까지 장착했다. 전희철 SK 감독이 “오세근 때문에 힘들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벼랑 끝에서 반격을 노리는 오세근은 “지난해 챔프전에서 SK에 져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며 “아직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더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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