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편지로 선수단과 팬들에게 감사함과 미안한 마음 전해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김상식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자필 편지로 전북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미안함을 전한 김 감독은 전북과의 15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 감독은 4일 전북 현대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 편지를 전하며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지만 기대와 달리 지금 현재 전북답지 못한 결과를 만든 점,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기에 책임을 지고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 감독은 팬들과 선수단에 감사도 전했다. 그는 "15년 동안 선수, 코치, 감독으로서 많은 우승과 감동 때로는 슬픔과 좌절을 전북 현대를 사랑하는 팬들과 같이할 수 있어서 크나큰 영광이자,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라며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중도에 사퇴하게 된 점,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우리 선수들과 프런트 응원해 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2009년 전북에 입단한 그는 2013년 플레잉 코치, 2014~202년 수석코치를 거쳐 2021년 조제 모라이스 감독의 후임으로 전북의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데뷔 첫 해 K리그1 우승, 지난해 대한축구협회 FA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 등의 성과를 내며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한 끝에 3승 1무 6패(승점 10)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심지어 김 감독은 지난달 2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8라운드 경기에서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당하기도 했다. 결국 이후 연패하는 등 강등권으로 내려앉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극성팬은 김 감독에게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고, 김 감독의 사퇴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이날 오전 선수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고 팀을 떠났다. 전북은 "선수단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최적의 후임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새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 김두현 수석코치가 5일 FC서울과 원정경기부터 감독 대행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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