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공천 언급' 녹취록에 "당무 개입"
"윤 정부 1년, 방향은 맞지만 좀 거칠고 비민주적"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태영호 최고위원의 녹취록으로 공천 개입 의혹에 휩싸인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향해 "남한테 이야기할 게 아니고 본인께서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시면 아무 일도 안 생길 텐데 참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에 출마한 안 의원의 '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 연대)' 발언을 겨냥해 이 수석이 했던 "아무 말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생길 것"이라는 발언을 살짝 변용해 카운터펀치를 날린 셈이다.
안 의원은 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 수석이 태 최고위원에게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면 중대한 문제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진행자가 또 '전당대회 당시 이 수석의 발언도 당무 개입성 아닌가'라고 묻자 "(당무 개입) 자체가 헌법 위반 아니겠나. 실제로도 그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이것 때문에 대법원 실형 판결을 받았다"며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당 윤리위원회 징계에 회부된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특정 세력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인상을 국민들께 심어줘서 굉장히 악역향을 끼쳤다"며 "태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에서 당에 공천 개입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야기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둘 다 결과적으로는 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고 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내년 총선을 굉장히 암울하게 만든 것"이라며 "정말로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10일 출범 1주년을 맞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대통령 지지율이 30% 전후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정책 전환의 방향은 맞았다고 본다"면서도 "먼저 공감대를 얻고 우군을 확보하고 정책을 발표해야지 힘을 받는데 그런 쪽에서 좀 부족하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좀 거칠고 비민주적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총선 때 현 지역구인 분당갑 재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당연하다"고 했다. '그쪽 노리는 대통령실 또는 정부 관계자들이 좀 있는 것 같다'고 하자 안 의원은 "그건 제 고려 사항이 전혀 아니다"며 "지금까지 예를 보더라도 2년 정도 재보궐선거로 왔다가 그냥 떠난 사람은 없고, 지속적으로 봉사하는 게 주민들이 바라는 것이기도 하고 정치인의 의무이기도 하다"고 잘라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