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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적어서... 50명 미만 초교들 공설운동장서 '연합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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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적어서... 50명 미만 초교들 공설운동장서 '연합운동회'

입력
2023.05.03 17:20
수정
2023.05.0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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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7개 초등학교 한데 모여 운동회
다양한 놀이·체험 즐기며 화합 한마당
"지역소멸 극복, 작은 학교에 희망을"

3일 단양 연합운동회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팽팽하게 잡아당긴 천 위를 걸어가는 '구름다리 건너기'놀이를 하고 있다. 단양교육지원청 제공

3일 단양 연합운동회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팽팽하게 잡아당긴 천 위를 걸어가는 '구름다리 건너기'놀이를 하고 있다. 단양교육지원청 제공



3일 충북 단양군 단양읍 단양공설운동장. 초등학교 아이들이 팽팽하게 잡아당긴 천 위를 걸어가는 ‘구름다리 건너기’ 게임을 즐기고 있다. 곧이어 지구(큰 공)굴리기, 색깔판 뒤집기, 풍선 터트리기 등 재미난 게임이 계속 이어졌다. 운동장 주변에선 풍선아트, 페인팅스티커, 폴라로이드 촬영 등 볼거리·체험거리가 펼쳐져 흥을 더했다.

이 행사는 단양군 내 소규모 학교들이 한데 모인 연합운동회. 이름하여 ‘제1회 작은 학교들의 큰 운동회’다.

운동회에는 학생수가 50명 미만인 가곡·어상천·대강·가평·대가·단천·영춘초 등 단양군 내 7개 초등학교가 참여했다. 7개 학교가 다 모였다지만 총 인원은 228명이 전부다.

아이들은 다양한 놀이와 운동을 함께 하며 화합의 시간을 보냈다. 노래, 연주, 댄스 등 장기자랑도 뽐냈다. 운동회에서 학교별 경쟁 경기는 치르지 않았다. ‘작은 학교끼리 경쟁을 지양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10월 단양을 방문한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단양은 소규모 학교가 많으니 함께하는 교육 과정이 운영되면 좋을 것 같다”고 한 말이 단초가 됐다.

학생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는 운동회를 열어도 축제 분위기가 살지 않고 단체 체육활동을 통한 교육 효과가 떨어지는 게 사실.

이에 지방소멸 시대에 맞는 교육 변화를 고민하던 김진수 단양교육장이 여럿이 다함께 운동회를 열자고 제안해 성사됐다.

연합운동회에 지역 사회도 대거 동참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지사는 1,100만 원을 들여 선물과 경품, 중식을 아이들에게 제공했다. 향토부대인 육군 3105부대는 장갑차를 가져와 병영 체험을 선사했다. 단양읍청년회는 단양교육지원청과 손잡고 행사 전 과정을 공동 진행했다.

단양군은 운동장에 인구정책 홍보 부스를 설치해 인구감소 위기 극복을 널리 알렸다. 부스에서는지방소멸을 주제로 학생들이 직접 그리고 쓴 포스터, 표어, 그림 등도 선보였다.

김 교육장은 “이번 연합운동회가 지방소멸의 심각성을 알리고 소규모 학교 교육과정의 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소규모 학교 공동 교육과정 운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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