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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파격 할인' 물결에 독일도 합류… "월 7만2000원 무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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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파격 할인' 물결에 독일도 합류… "월 7만2000원 무제한"

입력
2023.05.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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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정책"... '9유로 티켓' 성공에 재도입
오스트리아 '기후 티켓'... 스페인 올해 '무료'

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기차역에서 한 남성이 자전거를 끌고 열차 옆을 지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AP 연합뉴스

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기차역에서 한 남성이 자전거를 끌고 열차 옆을 지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AP 연합뉴스

독일이 1일(현지시간)부터 월 49유로(약 7만2,000원)에 기차·버스 등 전국의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도이칠란트 티켓'을 도입했다. 경제적으로는 물론, 인구 규모 면에서도 대국인 독일의 합류로 유럽 내 '대중교통 파격 할인' 흐름이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시 당일 300만 명 사전 예약... "사용자 더 늘 것"

독일 교통회사연합(VDV)에 따르면, 도이칠란트 티켓은 출시되자마자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사전 예약으로 티켓을 구매한 이들은 독일 전역에서 300만 명에 달한다. 사용 시점에 맞춰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관련 서버가 몇 시간 동안 다운됐다. 수도 베를린 등에 위치한 고객센터는 지난달부터 티켓을 현장 구매하려는 이들로 붐비기도 했다.

실제 사용 인구는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개별적으로 대중교통 무제한 티켓을 판매하고 있는데, 소비자로서는 이보다 저렴한 도이칠란트 티켓으로 갈아타는 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지자체별 월정액권은 100유로(약 14만7,000원) 수준이다. VDV는 "지자체별 월정액권을 사용했던 1,130만 명이 도이칠란트 티켓을 구매하는 데 더해, 560만 명의 신규고객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칠란트 티켓은 친환경 정책 일환으로 도입됐다.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금전적 부담을 줄여 주면, 탄소 배출량이 많은 자동차 대신 기차·버스 등을 이용하는 인구가 많아질 것이라는 게 당국의 계산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도이칠란트 티켓은 기후 목표 달성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3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운영되는 트램 주변으로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 프랑크푸르트=AP 연합뉴스

지난 3월 3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운영되는 트램 주변으로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 프랑크푸르트=AP 연합뉴스


기후 위기·물가 상승 등에... 비슷한 정책 속속

유럽에서는 이미 적지 않은 국가들이 대중교통 요금을 대폭 깎는 정책을 도입했다. 오스트리아는 월 91.25유로(약 13만4,000원)만 내면 관광 상품 등 일부 예외 구간을 제외한 전국의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클리마(기후) 티켓'을 2021년 10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스페인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물가 상승 여파로 지난해 한시적으로 실시했던 '대중교통 전면 무료' 정책을 올해 내내 시행하기로 했다. 도이칠란트 티켓 역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지난해 6~8월 도입해 대성공을 거둔 '9유로(약 1만3,000원) 티켓'의 후속 모델이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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