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정책"... '9유로 티켓' 성공에 재도입
오스트리아 '기후 티켓'... 스페인 올해 '무료'
독일이 1일(현지시간)부터 월 49유로(약 7만2,000원)에 기차·버스 등 전국의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도이칠란트 티켓'을 도입했다. 경제적으로는 물론, 인구 규모 면에서도 대국인 독일의 합류로 유럽 내 '대중교통 파격 할인' 흐름이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시 당일 300만 명 사전 예약... "사용자 더 늘 것"
독일 교통회사연합(VDV)에 따르면, 도이칠란트 티켓은 출시되자마자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사전 예약으로 티켓을 구매한 이들은 독일 전역에서 300만 명에 달한다. 사용 시점에 맞춰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관련 서버가 몇 시간 동안 다운됐다. 수도 베를린 등에 위치한 고객센터는 지난달부터 티켓을 현장 구매하려는 이들로 붐비기도 했다.
실제 사용 인구는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개별적으로 대중교통 무제한 티켓을 판매하고 있는데, 소비자로서는 이보다 저렴한 도이칠란트 티켓으로 갈아타는 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지자체별 월정액권은 100유로(약 14만7,000원) 수준이다. VDV는 "지자체별 월정액권을 사용했던 1,130만 명이 도이칠란트 티켓을 구매하는 데 더해, 560만 명의 신규고객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칠란트 티켓은 친환경 정책 일환으로 도입됐다.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금전적 부담을 줄여 주면, 탄소 배출량이 많은 자동차 대신 기차·버스 등을 이용하는 인구가 많아질 것이라는 게 당국의 계산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도이칠란트 티켓은 기후 목표 달성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 위기·물가 상승 등에... 비슷한 정책 속속
유럽에서는 이미 적지 않은 국가들이 대중교통 요금을 대폭 깎는 정책을 도입했다. 오스트리아는 월 91.25유로(약 13만4,000원)만 내면 관광 상품 등 일부 예외 구간을 제외한 전국의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클리마(기후) 티켓'을 2021년 10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스페인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물가 상승 여파로 지난해 한시적으로 실시했던 '대중교통 전면 무료' 정책을 올해 내내 시행하기로 했다. 도이칠란트 티켓 역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지난해 6~8월 도입해 대성공을 거둔 '9유로(약 1만3,000원) 티켓'의 후속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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