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키오스크에 근무일 하루 1명씩 20명 소개
사원증 대면 1000원 쌓이는 식으로 후원 참여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임직원들이 5월 '나눔의 달'을 맞아 나눔 키오스크에 모바일 사원증을 태깅하며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 희귀 난치병인 '팰리스터-홀 증후군'을 앓고 있는 빛나(가명·4)는 발가락이 더 많고, 손가락에는 마디가 하나씩 없다. 음식물을 제대로 먹을 수 없어 콧줄로 영양분을 섭취하고 대장은 제 기능을 하지 않아 배변도 어렵다. 빛나 가족의 수입은 치료비를 충당하기에 벅차지만 이들 가족은 기초생활보장 급여 수급 대상이 아니라 정부 지원을 받기 어렵다.
#2. 미토콘드리아 근병증을 앓는 효민이(가명·13)는 몸과 연결해 둔 튜브를 통해서만 숨을 쉴 수 있다. 목숨과 연결된 중요한 장치이지만 가난 때문에 늘 낡은 중고 제품을 쓰고 있다. 효민이에게 새 기계를 선물하기 위해서는 기부금이 필요하다.
두 아동은 삼성전자가 5월 한 달 동안 어린이 20명을 후원하는 '나눔의 달' 캠페인 대상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와 관계사 임직원은 일터에 있는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아이들의 사연을 읽고 사원증을 찍으면 회당 1,000원씩 후원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2일 올해 처음 열리는 '나눔의 달' 행사를 통해 시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아동 20명을 뽑아 후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후원 대상은 희귀난치병, 중증장애를 앓고 있거나 미혼모·한부모·다문화 가족 중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으로 굿네이버스·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선정했다.
삼성전자 및 14개 관계사에 총 89대를 운영하고 있는 '나눔 키오스크'에는 이날부터 하루에 한 명씩, 근무일마다 바꿔 가며 총 20명의 사연이 소개된다. 후원 대상인 어린이의 사연은 한 달 동안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서도 알리며 사내 메신저를 활용한 '온라인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서도 도울 수 있다. 직원들의 후원을 독려하기 위해 1일 1회 이상 한 달 동안 20명의 아동을 모두 후원하는 '1일 1태깅 챌린지'와 응원 댓글 달기 등 특별 이벤트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일상의 기부를 실천하는 차원에서 2015년 경북 구미사업장을 시작으로 나눔 키오스크를 설치해 운영해 왔다. 평상시 나눔 키오스크는 각 사업장마다 다른 아동의 사연을 소개하며, 모금 목표액을 달성하면 소개하는 어린이가 바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출퇴근이나 식사, 산책할 때 사원증을 태그(갖다 대기)하며 쉽게 후원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참여 인원은 지난해 기준 3만8,000여 명이며 이 중 1,000회 이상 참가한 인원도 13명이나 됐다. 8년 동안 쌓인 기부금액은 26억4,000만 원으로 지금까지 580명에게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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