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량 최대 4.4시버트 검출
규제위원회 "모의시험 등 철저히"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지하엔 방사선에 오염된 토양 폐기물이 41톤 가까이 쌓여 있다. 폐로 작업을 진행 중인 도쿄전력이 올해 폐기물 회수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폐기물에서 방사선이 대량 검출돼 회수 작업 개시가 불투명해졌다.
1일 일본 NHK방송 보도에 따르면, 폐기물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원전이 파괴되면서 발생한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흡착하기 위한 용도였다. 흡착제로 쓰이는 광물인 제올라이트와 활성탄을 포대에 넣어 만들었는데, 포대가 2,850개에 달한다.
포대의 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표면에서 최대 시간당 4.4시버트(인체 피폭 방사능량 측정 단위)가 검출됐다. 사람이 2시간 정도 가까이 있으면 사망할 수 있는 양이다.
도쿄전력은 수중 원격 조종 로봇 등으로 흡착제를 빨아들인 뒤 밀폐 용기로 옮긴다는 계획을 세우고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규제위가 "로봇을 투입해도 사람이 작업에 투입되는 만큼 충분한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면서 도쿄전력은 모의시험을 최근 시작했다. 여름이 지나야 시험이 완료될 것으로 보여 연내 폐기물 회수 작업 개시 여부가 불분명해졌다고 NHK는 전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1, 2호기 사이에 있는 오염된 배관 철거 작업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배관은 12년 전 사고 당시 배기용으로 사용돼 방사성 물질에 고농도로 오염됐으며, 지난해 3월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장비 고장과 기술 문제로 계속 실패해 135m 길이 배관의 12m를 철거하는 데 그쳤다. 규제위의 야마나카 신스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그 정도 배관조차 자르지 못하는 것은 도쿄전력의 능력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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