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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대통령 연설, 가슴 와 닿는 건 없어···영부인 홍보 과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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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대통령 연설, 가슴 와 닿는 건 없어···영부인 홍보 과도해”

입력
2023.04.3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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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한 영어, 노래 아닌 연설 내용이 남아야"
"영부인 일정 과도한 홍보 바람직하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에 대해 “우리 국민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또 김건희 여사의 방미 일정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개인 일정을 소화할 수는 있지만 과도하게 홍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한국 지켜'...한미 우호 다질 때 늘 하는 이야기"

이 상임고문은 2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나와 “(윤 대통령의) 의회연설, 만찬의 답사가 미국 사람들 가슴에 울리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 사람 마음에도 ‘아 정말 윤 대통령 이번에 가서 말씀 잘 하셨다’ 하는 내용이 남아야한다”며 “번역 연설문도 2번 정독해서 읽으며 ‘진짜 잘한 거다’ 밑줄을 그으려고 했는데 끝날 때까지 못 그었다”고 말했다. 또 “(연설) 내용이 남아야지 영어를 유창하게 했다든지 영어 노래를 잘했다든지 이거 하러 한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연설 내용이 이미 과거에 여러차례 나왔던 내용이라는 게 이 상임고문의 설명이다. 그는 “윤 대통령이 처음 ‘(미국이) 대한민국을 지켜줬다’는 이야기를 했으면 기억에 남는다”며 “그런데 많이 오래 전부터 한미 간의 우호를 돈독하게 한다고 할 때 연설하는 내용 중에 꼭 들어가는 말이니까. 만날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방미 성과에 대해서는 “핵 공유라도 선언문에 나오거나 아니면 보조문건이라도 있거나 하고 오겠지 했는데 백악관에서는 ‘핵 공유 아니다’ 해 버렸다”며 “여러 가지로 좋았기는 한데 별로 가슴에 와닿는 게, 남는 게 없었지 않나”라고 총평했다.


"MB 땐 영부인 홍보 금기시... 비공식적으로 도청 유감 표했어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블레어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블레어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방미 중 김건희 여사의 ‘넷플릭스 보고’를 비롯해 웜비어 가족 만남 등 개인 일정이 언론에 지속적으로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던 데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이명박 정부 때는 사모님이 같이 가도 공식적인 (행사) 이외에는 요란스럽게 개인 일정을 잡거나 그렇게 안 했다”며 “조용히 방문할 데 있으면 하고, 그걸 홍보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같이 갈 때는 주가 대통령이기 때문에 대통령 부인이 하는 일을 널리 홍보하는 것은 거의 우리 때는 금기시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상임고문은 이명박 정부(2008~2013년) 시절 '친이명박계'의 좌장으로 손꼽히던 실세였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는 "(현재 대통령실에서 영부인) 홍보를 너무 과도하게 한다"며 “영부인이 외부에 가서 개인적인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을 과도하게 홍보, 선전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도청 문제에 대해서도 비공식적 자리에서 의견 표명을 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공개석상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고 바로 이야기 하기에는 뭐하더라도 다른 만찬장이나 다른 자리에서라도 ‘아직 확인은 안 됐지만 사실이라면 유감스럽다. 앞으로 그런 일 없었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는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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