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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만 먼저 수단서 빼낸 미국, 뒤늦게 '민간인 대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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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만 먼저 수단서 빼낸 미국, 뒤늦게 '민간인 대피' 나섰다

입력
2023.04.30 08:23
수정
2023.04.3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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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 넘는 민간인 현지서 발 묶이자
정부 호송대 통해 에티오피아로 이동

23일 수단 주재 미국대사관 소속 피난민들이 지부티 캠프 레모니에 미 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지부티=로이터 연합뉴스

23일 수단 주재 미국대사관 소속 피난민들이 지부티 캠프 레모니에 미 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지부티=로이터 연합뉴스

군벌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수단에서 외교관만 먼저 철수시켰던 미국 정부가 뒤늦게 민간인 대피에 나섰다.

미국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조직한 호송대가 미국 시민과 현지 고용 직원, 동맹·협력국 국민을 태우고 수단 동부 항구도시인 포트수단에 도착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포트수단에 도착한 미국인들이 미국 정부 인력이 대기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AP통신은 "미국 정부가 조직한 첫 민간인 대피"라며 "미국인 200∼300명을 태운 버스 행렬이 800km 거리를 운행하는 동안 무장한 미군 무인기가 상공에서 감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22일 수단 수도 하르툼에 헬기 등을 투입해 대사관 직원 등 정부 인력을 전원 에티오피아로 대피시키고 대사관을 일시 폐쇄했다. 다른 나라 정부에서는 자국민을 구조하는 상황이었지만, 약 1만6,000명의 미국인은 현지에 그대로 남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당시 미국이 현지 상황이 급박하다며 민간인에게 자력 대피 경로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정부 인력이 수단에서 전부 철수한 탓에 미국인 대피를 도울 인력이 한 명도 없었다고 AP는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국무부는 이날 설명에서 "미국 정부는 수단에 있는 미국인을 접촉하고 떠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떠날 수 있도록 광범위하게 노력했다"며 "육로로 떠나기를 원하는 미국인 전원에게 연락해 호송대에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설명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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