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발 폭락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 논란 속 자신을 향한 각종 의혹에 입을 열었다.
임창정은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 질 모르겠다"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가장 먼저 임창정이 해명에 나선 것은 주가 조작 일당이 운용 자금 1조원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개최한 것으로 알려진 일명 '조조파티' 참석이었다. 임창정은 당시 아내 서하얀과 함께 해당 파티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주가 조작 일당과 깊이 연루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임창정은 "해당 자리가 있었던 시기는 제가 처음 그 일당을 만난 지 2~3번 만이었다"라며 "당시 12월께였는데 일당이 제게 '저녁에 뭐 하냐. 송년 파티를 하는데 와라'는 연락이 왔다. 저는 송년 파티라고 하니 아이와 아내까지 데리고 밥 먹으러 간 거다. 그 당시에는 일당이 제 엔터 회사에 투자를 해 준다고 하니 '가서 노래라도 해 주면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될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해당 자리가 '조조파티'라는 것은 현장에 가서야 알게 됐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임창정은 "그 마저도 그 회사가 주식을 운영하는 회사인데 투자금이 올해 1조가 넘었다는 것을 기념하는 것이라 들어서 '정말 투자를 잘 하는 회사이구나' 싶었다. 그래서 '앞으로 더 승승장구 하시라. 저도 최선을 다 해 제 엔터사를 글로벌 엔터로 키워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런데 마치 여기서 같이 모의를 한 일당으로서 1조 원 돌파를 함께 자축하는 느낌으로 보도가 나오니 당혹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창정은 "제가 봤을 때는 당시 라 회장이 마치 워렌버핏 같았다. 좋은 회사를 골라서 거기다 가치 투자를 제대로 하는 투자자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저는 주식을 모르지만, 그 친구 덕에 투자를 받아서 엔터사 운영과 방송 기획도 잘 했다. 그리고 제 자산을 그 친구에게 맡긴 것"이라며 "총 30억 투자금 중 이전에 뺀 원금 10억 원을 제외한 20억 원은 회사 지분을 팔아서 투자한 돈이었는데 앞으로도 손실은 더 늘어날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해당 일당이 신용 대출을 이용해 80억 원 치의 주식을 샀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해명한 임창정은 "나는 그들이 무슨 주식을 샀는 지도 모른다. 제가 볼 수 있는 건 오직 계좌에 있는 잔고 뿐이었다"라며 "저는 당초 투자한 30억이 한 달 만에 두 배 가량의 이익을 본 줄 알았지만, 신용 대출을 통해 산 주식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저는 꾸준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었던 것임을 알게 됐다. 돈을 벌었을 때는 묵인 하다가 손해를 보니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저 역시 신용 대출을 통해 80억 원 치의 주식을 샀다는 사실도, 이들이 실제로 투자를 하는 방식도 알지 못 한 상황에서 지금의 사태를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돈은 벌어서 어떻게든 갚으면 된다. 그런데 이미지는 어떡하냐"라고 호소한 임창정은 "아내가 지금 많이 아프다. (투자 당시) 아내가 '이 세상에 그렇게 수익 좋은 건 없다. 투자만 받고 돈은 투자하지 말자'라고 많이 말렸었는데, 아내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라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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